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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새 총리 대행에 ‘2인자’ 대신 모하마드 하산 전 외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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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9-08 00:55 중동·아프리카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내각 명단 공개

‘수반 후보’ 2인자 바라다르, 부총리 대행
“조직 내 정파간 경쟁 끝에 타협 결과”

탈레반 연계 조직 등 권력 투쟁 벌여
중국, 러시아, 터키, 파키스탄 행사 초청
적십자 대표 면담하는 탈레반 ‘2인자’ 바라다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2인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왼쪽)가 수도 카불에서 적십자 대표를 면담하고 있다. 이 사진은 6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됐다. 바라다르는 한때 부상설이 나돌기도 했다. 제3자 제공. 카불 로이터 연합뉴스 202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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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십자 대표 면담하는 탈레반 ‘2인자’ 바라다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2인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왼쪽)가 수도 카불에서 적십자 대표를 면담하고 있다. 이 사진은 6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됐다. 바라다르는 한때 부상설이 나돌기도 했다. 제3자 제공. 카불 로이터 연합뉴스 2021-09-07

미군이 완전 철수하고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새 정부의 윤곽을 발표했다. 새 총리 대행에는 탈레반 통치 시절 외부무 장관과 부총리를 지냈던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로 정해졌다. 탈레반과 연계된 단체들의 권력 투쟁으로 인해 중량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인물이 총리 대행을 맡게 됨에 따라 이번에 발표된 내각 구성은 ‘과도 정부’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권력 투쟁 속 ‘과도 정부’ 될 듯

7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 대행 등 내각 명단을 공개했다.

하산은 탈레반이 결성된 남부 칸다하르 출신으로 지난 20년간 탈레반의 최고 위원회인 레흐바리 슈라를 이끌었다.

그는 군사 업무보다는 종교 관련 분야에서 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의 과거 통치기(1996∼2001년) 때는 외무부 장관과 부총리를 맡기도 했다.

다만 그간 정부 수반 후보로 거론됐던 압둘 가니 바라다르에 비하면 무게감이 크게 떨어지는 인물이다. 바라다르는 새 정부에서 부총리 대행을 맡는다.

이날 탈레반 발표에 앞서 인도 NDTV는 하산의 정부 수반 내정 소식을 전하며 이번 인선은 조직 내 정파들이 경쟁 끝에 타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탈레반은 지난 3일 출범식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정이 미뤄져 왔다.

NDTV는 그 이유에 대해 바라다르 측, 탈레반의 연계 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 칸다하르 정파, 동부 지역 반독립 조직 등이 권력 투쟁을 벌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1년 미국의 침공에 의해 정권에서 밀려난 탈레반은 지난 5월 미군의 본격적인 철군을 계기로 공세를 강화했으며 지난달 15일 카불까지 점령하면서 정부 측의 항복을 받아냈다.

탈레반은 이후 인권 존중, 포용적 정부 구성 등 여러 유화책을 내놓으며 새 정부 구성을 준비해왔다.

앞서 탈레반은 조만간 있을 내각 명단 발표 행사에 터키, 중국, 이란, 파키스탄, 카타르 등과 함께 러시아를 초청했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카불 주재 대사관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탈레반 지도자 만난 유엔 인권담당 사무부총장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의 2인자로 알려진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정치국장 등이 5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을 방문한 마틴 그린피스(오른쪽 두 번째) 유엔 인권담당 사무부총장과 만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탈레반은 유엔이 아프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제3자 제공. 카불 로이터 연합뉴스 202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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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레반 지도자 만난 유엔 인권담당 사무부총장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의 2인자로 알려진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정치국장 등이 5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을 방문한 마틴 그린피스(오른쪽 두 번째) 유엔 인권담당 사무부총장과 만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탈레반은 유엔이 아프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제3자 제공. 카불 로이터 연합뉴스 2021-09-06

러시아 “탈레반, 약속 이행 지켜보고
탈레반 정권 인정 여부 결정할 것”


중국은 탈레반에 대한 인정과 경제 재건 지원을 천명했다. 러시아는 탈레반을 테러단체로 지정해 두고 있지만, 그동안 카타르에 있는 탈레반 정치사무소와는 접촉과 협상을 지속해 왔다.

러시아는 지난달 중순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한 뒤에는 탈레반의 정권 장악을 현실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러시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아프간 정세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탈레반의 약속과 발표가 실질적 행동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며 탈레반 정권을 인정할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여성 인권을 존중하고 개혁적인 통치를 펼치겠다는 탈레반의 약속과 발표가 실행되는지 여부를 따져 탈레반 정권을 승인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직접 20년 만에 재집권 후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실상은 달랐다. 특히 “히잡을 쓴다면 여성은 학업과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고 혼자서 집밖에 나서는 것도 허용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달 4일 탈레반 교육 당국은 새롭게 마련한 규정을 기반으로 아프간 사립 대학에 다니는 여성들은 목부터 전신을 가리는 아바야를 입고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쓰도록 명령했다.

또 현장의 탈레반 대원들은 광고판의 여성 얼굴을 검게 덧칠하고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한 여성을 총으로 쏴 죽이거나 매질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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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2021년 8월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북부 타크하르주의 주도 탈로칸에서 한 여성이 부르카 없이 거리로 나갔다는 이유로 탈레반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사진은 죽은 여성의 가족들이 시신을 끌어안고 슬퍼하고 있는 모습. 폭스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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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8월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북부 타크하르주의 주도 탈로칸에서 한 여성이 부르카 없이 거리로 나갔다는 이유로 탈레반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사진은 죽은 여성의 가족들이 시신을 끌어안고 슬퍼하고 있는 모습.
폭스뉴스 캡처

총 든 탈레반 대원 옆 반(反)파키스탄 시위하는 아프간 여성들 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파키스탄대사관 인근에서 반(反)파키스탄 시위에 나선 여성들이 총을 들고 서 있는 탈레반 대원 옆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아프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은 이날 파키스탄의 아프간 문제 개입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경고 사격을 했다. 카불 AFP 연합뉴스 202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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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든 탈레반 대원 옆 반(反)파키스탄 시위하는 아프간 여성들
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파키스탄대사관 인근에서 반(反)파키스탄 시위에 나선 여성들이 총을 들고 서 있는 탈레반 대원 옆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아프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은 이날 파키스탄의 아프간 문제 개입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경고 사격을 했다. 카불 AFP 연합뉴스 2021-09-07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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