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 침입해 “신이 나를 보냈다”
마약 투약 상태
美 플로리다 총기난사범에 4명 사망
경찰이 공개한 총격 현장. 트위터 캡처
지난 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 외곽의 한 주택에서 방탄복을 입은 남성이 총격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이 사고로 40대 남성 1명과 생후 3개월 된 아기, 아기의 엄마인 30대 여성, 60대 여성 1명 등 총 4명이 사망했다.
같은 현장에서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10대 소녀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날 밤 총격범은 이 가정집에 갑자기 들이닥쳐 “당신의 딸 중 한 명과 얘기하라고 신이 나를 보내셨다”라며 자신을 종말 후의 세계를 준비하는 ‘생존주의자’라고 칭했다.
여성의 신고로 경찰이 6분 만에 출동하자 그는 사라졌다. 그러나 이날 새벽 4시 반쯤 방탄복 차림의 총격범은 다시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얼마 뒤 총성이 들리고 여성의 비명과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즉각 출동한 경찰이 집 안으로 진입하려 했지만 범인은 총을 쏘며 저항했다. 결국 총격전이 벌어졌고 범인이 한 발을 맞은 채 두 손을 들고 밖으로 나와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그는 메타암페타민(필로폰)을 투약한 상태였다.
경찰은 범인과 경찰 사이에 최소 수십 발의 총격이 오갔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