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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하려면 결혼해야해”…‘피난 조건’ 조혼 강요당한 아프간 소녀들

“탈출하려면 결혼해야해”…‘피난 조건’ 조혼 강요당한 아프간 소녀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9-05 14:11
업데이트 2021-09-0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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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으로 피신해 천막생활 하는 아프간인들
파키스탄으로 피신해 천막생활 하는 아프간인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 중부 차만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탈레반을 피해 고국을 등진 아프간 피란민들이 천막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은 아프간 철군 및 대피 작전을 완료했지만, 하늘길이 막혀 200명가량의 미국인과 수천 명으로 추정되는 현지 조력자들이 아직 대피하지 못했다. 차만 AFP 연합뉴스 2021-09-01
미, 피난 조건으로 ‘조혼 강요’ 조사
난민수용시설서 아프간 소녀들 증언 나와
“미성년 아내 있다” 주장하는 남성들


무장조직 탈레반 통치가 두려워 카불을 탈출한 아프가니스탄 소녀 일부가 탈출의 대가로 조혼을 강요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미국 CBS방송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내 난민 시설에 수용된 일부 아프간 소녀들은 미국 정부 관계자에게 이같이 증언했다.

이들은 가족들 대피 조건으로 카불 공항 밖에서 그들을 강제로 결혼시켰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8000명이 넘는 아프간 난민이 머물고 있는 미국 위스콘신주 포트 맥코이 군사 기지 내 시설에서 조혼 의심 사례가 실제로 보고됐다.
영국 BBC는 정부의 여권 발급 지연으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빠져나오지 못한 아이가 천진난만하게 웃는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도 하지 않고 홈페이지에 실었다. 국내 언론들이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된 390명의 아프간 피란민들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해 게재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사진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덜레스 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와 버스로 향하는 카불 탈출 여성과 아이의 모습. 워싱턴 DC. AP 연합뉴스
영국 BBC는 정부의 여권 발급 지연으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빠져나오지 못한 아이가 천진난만하게 웃는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도 하지 않고 홈페이지에 실었다. 국내 언론들이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된 390명의 아프간 피란민들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해 게재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사진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덜레스 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와 버스로 향하는 카불 탈출 여성과 아이의 모습.
워싱턴 DC. AP 연합뉴스
시설 직원에 따르면, 한 아프간 성인 남성은 자신에게 두 명 이상의 아내가 있으며, 동행한 미성년 여아와 결혼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무부가 관련 사례에 대해 타 기관에 긴급 지도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무부는 이 사안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 사안을 엄중히 바라보고 있으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트 맥코이 측 대변인은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이를 심각히 여겨 조사 중”이라면서 “아프간 난민들의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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