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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의 시대, 긴 영화같은 앨범 만들었죠” 22년차 밴드 넬의 도전

“싱글의 시대, 긴 영화같은 앨범 만들었죠” 22년차 밴드 넬의 도전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1-09-02 17:05
업데이트 2021-09-0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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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9집 ‘모멘츠 인 비트윈’ 2일 발매
“유기적인 스토리, 순서대로 들어주길”
더블 타이틀곡 5분·6분 30초로 시도
“코로나에 1년 반 스튜디오에서 작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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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규 앨범을 1시간 길이 영화처럼 만들었다고 소개한 넬은 “팬데믹 기간 작업을 하며 라이브로 팬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다”고 했다. 스페이스보헤미안 제공
이번 정규 앨범을 1시간 길이 영화처럼 만들었다고 소개한 넬은 “팬데믹 기간 작업을 하며 라이브로 팬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다”고 했다.
스페이스보헤미안 제공
“싱글이 대세인 시대에 하나의 스토리 같은 앨범을 내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처음부터 끝까지 들을 수 있는 음반을 내는 게 더 힘들 것 같았습니다.”

2일 9집 ‘모멘츠 인 비트윈’(Moments in between) 발매를 앞두고 최근 화상으로 만난 밴드 넬(NELL, 김종완·이재경·이정훈·정재원)은 앨범 발매에 대한 감회가 남다른 듯 보였다. 음원의 시대, 10곡을 눌러 담아 2년 만의 정규 앨범을 완성한 넬은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들어 달라”며 “지친 시기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1999년 결성된 넬은 한국 모던록의 대표 밴드로 꾸준히 앨범을 내 왔다. 이전 앨범이 옴니버스 영화 같았다면, 이번엔 하나의 영화처럼 유기적인 이야기라는 점이 다르다. 전곡을 작사·작곡하는 보컬 김종완은 “시나리오를 쓰는 느낌으로 작업했다”며 “좋지 않은 타이밍에서 시작되는 관계에 관한 곡들로 뒤로 갈수록 어두운 느낌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에는 앨범을 만들며 공연을 하거나 종종 여행을 떠나기도 했지만, 지난 1년 반 동안은 스튜디오에 ‘처박혀’ 있었다고 한다. 기타리스트 이재경은 “이전에는 라이브와 녹음의 비율이 반반이었다면 이번에는 계속 스튜디오에서 작업에 몰두했다”며 “스튜디오가 특별해졌다”고 돌이켰다.

2일 공개되는 9집 ‘모멘츠 인 비트윈’은 2019년 10월 발표한 정규 8집 ‘컬러스 인 블랙’ 이후 약 2년 만의 정규 음반이다.  스페이스보헤미안 제공
2일 공개되는 9집 ‘모멘츠 인 비트윈’은 2019년 10월 발표한 정규 8집 ‘컬러스 인 블랙’ 이후 약 2년 만의 정규 음반이다.
스페이스보헤미안 제공
음악적 주관도 뚜렷하게 선보인다.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위로’(危路)는 6분 30초로 요즘 대다수 가요의 두 배 길이다. 몽환적인 보컬과 따뜻한 밴드 사운드가 ‘넬’스럽다. 김종완은 “앨범을 만들면 항상 타이틀 외의 곡들은 많이 듣지 않는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쏟아붓는 에너지는 결코 덜하지 않기 때문에 두 곡을 타이틀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5분 길이의 또 다른 타이틀 ‘유희’는 프로그래밍된 소리와 밴드 사운드 조화에 신경을 썼다. 앨범 내내 특유의 감수성과 어두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스타일을 담았다는 멤버들은 “필요 없는 소리들은 제거하자는 생각으로 작업해 여백이 많이 느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앨범 발매와 함께 오는 10일 라이브 공연도 연다. 오랜 팬들의 기대도 크다. 김종완은 22년 ‘롱런’의 비결에 대해 “음악을 생각하면 저희 스스로 아직도 설레고 좋다”며 “예전 못지않게 열정이 많은데 이것이 팬들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최근 넬의 곡들은 10~20대들에게도 재발견되고 있다. 많은 후배 가수들이 ‘기억을 걷는 시간’ 등 대표곡을 꾸준히 커버한다. 이재경은 “5~10년 후에도 듣기 좋은 곡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씩 이뤄지는 것 같아서 좋다”며 뿌듯해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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