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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의 신들, 일본의 심장서 ‘태극기 3장’ 휘날리다

탁구의 신들, 일본의 심장서 ‘태극기 3장’ 휘날리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1-08-30 17:40
업데이트 2021-08-3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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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애인탁구 男단식 ‘메달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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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강 한국탁구에 경의를
세계최강 한국탁구에 경의를 도쿄패럴림픽 남자 탁구 개인전(TT1)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긴 주영대(가운데)를 비롯해 김현욱(왼쪽), 남기원이 30일 일본 도쿄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3개의 태극기를 배경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이 종목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했다.
도쿄 사진공동취재단
세계랭킹 1위이자 ‘리우 탁구 은메달리스트’ 주영대(48·경남장애인체육회)가 5년 만에 간절한 금메달의 꿈을 이뤘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금메달이다. 한국은 역대 최초로 장애인탁구 한 등급에서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하며 시상대 위로 태극기 3개를 올렸다.

주영대는 3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도쿄패럴림픽 남자탁구 단식(스포츠등급 TT1) 결승에서 세계랭킹 5위의 김현욱(26·울산장애인체육회)을 3-1(11-8 13-11 2-11 10-1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미 동메달을 획득한 ‘맏형’ 남기원(55·광주장애인체육회)이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두 선수는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TT1 체급을 담당하는 대표팀 김민(32) 코치는 공정한 승부를 위해 아예 경기장에 들어오지 않고 경기장 밖 TV를 통해 중계를 지켜봤다.

1, 2세트 치열한 승부 속에 주영대가 뒷심을 발휘하며 연달아 세트를 따냈다. 김현욱이 3세트 반격에 성공했지만 4세트에서 주영대가 듀스 접전 끝 12-10으로 승리하며 리우 대회 은메달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리우 대회에서 남자단식 은메달(주영대), 동메달(남기원)을 따낸 TT1은 ‘1995년생 에이스’ 김현욱이 가세한 도쿄에서 더 강하고 더 완벽한 모습으로 세계 최강의 실력을 보여줬다.

동료와 함께 나란히 애국가를 부른 주영대는 “리우 대회 때 못한 걸 이번에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태극기 3개가 올라가는 걸 보니 정말 기분이 좋고 울컥하더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에게 진 후배에게는 “나보다 긴장을 많이 해서 진 것 같다”고 다독였다. 남기원은 “태극기 3개가 나란히 걸리니 뿌듯했다”면서 “아마 나는 금메달을 땄으면 펑펑 울었을 거다”라며 웃었다. 막내 김현욱은 “다음엔 더 준비를 잘해서 메달 색깔을 한 번 바꿔보겠다”고 다짐했다.

사격에서도 값진 동메달이 나왔다. 한국 남자사격의 간판 박진호(44·청주시청)가 이날 자신의 패럴림픽 첫 메달이자 이번 대회 사격 선수단 첫 메달을 따냈다. 박진호는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SH1 결선에서 224.5점을 쏴 246.4점의 둥차오(중국), 245.1점의 안드리 도로셴코(우크라이나)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리우 대회에서 노메달의 아쉬움을 떨친 박진호는 “그동안 다른 대회에선 메달이 다 나왔는데 패럴림픽만 없었다. 이제 (동메달이) 나왔으니 색깔을 슬슬 바꿔봐야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1-08-3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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