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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만 남긴 탈레반 “무력 점령 않는다” “협상 대표 대통령궁에 들어가”

카불만 남긴 탈레반 “무력 점령 않는다” “협상 대표 대통령궁에 들어가”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8-15 18:54
업데이트 2021-08-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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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반군 탈레반이 수도 카불 외곽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15일 미군의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 안마당에 착륙하기 위해 접근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카불 A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반군 탈레반이 수도 카불 외곽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15일 미군의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 안마당에 착륙하기 위해 접근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카불 A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무력으로 점령할 계획이 없다고 15일 밝혔다. AP 통신은 탈레반 측 협상 대표가 권력 이양 논의를 위해 대통령궁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AFP 통신도 압둘 사타르 미작왈 아프간 내무장관이 “과도 정부에 평화적인 권력 이양이 있을 것”이라면서 “아프간 사람들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카불에 있는 대사관과 자국민을 철수하는 작전에 돌입한 상태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탈레반이 며칠 안에 카불을 무력으로 장악할 수도 있을 것이란 미국 국방부 관리의 관측을 전했는데 탈레반이 어떤 이유에서든 평화로운 정권 이양 협상에 진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탈레반은 카불 교외에 탈레반 세력이 진입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상황에서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조직원들에게 카불 관문에서 대기하되 입성하진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아프간 정부가 ‘평화적으로 항복하는 방안’을 두고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가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간) 정부나 군에서 일한 모든 이들이 용서받을 것이며 누구에게도 복수할 계획이 없다”면서 “아프간인들은 두려움에 도망치지 말고 아프간에 남아달라”고도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대외창구가 있는 카타르 도하 정치사무소의 탈레반 지도자는 이날 “무고한 민간인이 한 명이라도 우리 책임으로 죽거나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렇다고 정전을 선언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도자는 아프간 정부군에 총격을 멈추고 모든 민간인과 외국인 통행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탈레반은 이날 전방위에서 카불로 진격을 시작해 미군이 철수를 시작한 지난 5월 초 공세를 시작한 뒤 3개월여 만에 카불을 제외한 아프간 전역을 장악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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