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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아프칸 수도 카불 코앞까지 진격…“함락 초읽기”

탈레반, 아프칸 수도 카불 코앞까지 진격…“함락 초읽기”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1-08-13 21:27
업데이트 2021-08-1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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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카불 남쪽 50㎞밖 풀리 알람 장악
일주일 만에 전체 34개 주도 중 17개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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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완전 철수를 한 달 앞두고 이슬람 무장 조직인 탈레반이 북부에서 총공세를 펴며 장악 지역을 빠르게 넓혀 가고 있다. 중무장한 탈레반 조직원들이 지난 10일 북부 쿤두즈주의 주도 쿤두즈 시내를 순찰하고 있다. 쿤두즈 A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완전 철수를 한 달 앞두고 이슬람 무장 조직인 탈레반이 북부에서 총공세를 펴며 장악 지역을 빠르게 넓혀 가고 있다. 중무장한 탈레반 조직원들이 지난 10일 북부 쿤두즈주의 주도 쿤두즈 시내를 순찰하고 있다.
쿤두즈 AP 연합뉴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코앞까지 진격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5월 미군 철수 뒤 탈레반이 점령지를 빠른 속도로 확대하면서 조만간 국토 대부분 지역이 탈레반 수중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카불에서 남쪽으로 5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로가르주의 주도 풀리 알람을 장악했다.

사이드 카리불라 사다트 현지 의원은 AFP통신에 “이제 탈레반이 (풀리 알람을) 100% 통제하고 있다”며 “지금은 전투도 없으며 공무원 대부분은 카불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전날 카불 남서쪽 150㎞ 지점의 거점 도시 가즈니(가즈니주 주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날 카불에 더욱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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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한 어린이가 10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에 마련된 임시 난민 수용지에 주저앉아 울고 있다. 탈레반과 정부군 간 치열한 전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반탈레반 성향이 강했던 쿤두즈와 타크하르주 등 북부 지역이 탈레반 수중으로 넘어가면서 피란민이 대거 발생하고 있다. 특히 유엔아동기금에 따르면 지난 사흘간 교전으로 최소 어린이 27명이 숨지고 136명이 다쳤다. 카불 EPA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의 한 어린이가 10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에 마련된 임시 난민 수용지에 주저앉아 울고 있다. 탈레반과 정부군 간 치열한 전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반탈레반 성향이 강했던 쿤두즈와 타크하르주 등 북부 지역이 탈레반 수중으로 넘어가면서 피란민이 대거 발생하고 있다. 특히 유엔아동기금에 따르면 지난 사흘간 교전으로 최소 어린이 27명이 숨지고 136명이 다쳤다.
카불 EPA 연합뉴스
로가르주 경계만 넘어가면 곧바로 카불이어서 탈레반이 지금 같은 추세로 진격한다면 카불 함락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탈레반은 북부, 서부, 남부의 주요 도시 대부분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다. AP통신은 탈레반이 이날 라슈카르가(헬만드주 주도), 타린코트(우루즈간주 주도), 칼라트(자불주 주도) 등 남부 지역 주요 세 도시에 이어 중서부 차그차란(고르주 주도)까지 줄줄이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과 AP통신의 집계를 합하면 탈레반은 이날까지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17곳을 점령하게 됐다. 지난 6일 남서부 님로즈주 주도 자란지를 시작으로 일주일 만에 전체 주도의 절반을 점령한 것이다.

최근 미국, 영국, 독일 등 국제동맹군의 철군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탈레반의 세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에 미군이 90일 이내에 수도가 함락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해 카불 함락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미국, 영국 국방부는 전날 자국민과 각국에 협력한 아프간인들을 안전하게 철수시키기 위해 각각 3000명, 600명가량 규모의 군대를 추가로 현지에 일시 배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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