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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소비자물가 또 5.4%나 상승…“양적완화 조기 종료” 발언 잇따라

美소비자물가 또 5.4%나 상승…“양적완화 조기 종료” 발언 잇따라

김태균 기자
입력 2021-08-12 15:53
업데이트 2021-08-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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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높은 수준에 머물겠지만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 조건이 충족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일축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높은 수준에 머물겠지만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 조건이 충족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일축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 연합뉴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으로 5.4%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충격 완화를 위해 시중에 자금을 대량 방출하는 ‘양적완화’의 종료 시점을 둘러싸고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미 노동부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5.4% 올랐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2008년 8월 이후 최대폭이었던 지난 6월과 같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0.5% 올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3% 올랐다. 1991년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달(4.5%)보다는 소폭 낮아졌으나 여전히 기록적인 수준이다.

이번 결과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를 줄임으로써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것) 관련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Fed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고, 매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시중 자금 방출) 등 양적완화를 계속해 왔다. 장기 평균 2% 이상의 물가상승률과 최대 고용을 달성할 때까지 완화적 통화 정책을 지속한다는 게 Fed의 방침이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이어지면서 테이퍼링 논의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미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청사 앞에서 한 여성이 조깅을 하고 있다. 워싱턴DC 신화 연합뉴스
미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청사 앞에서 한 여성이 조깅을 하고 있다. 워싱턴DC 신화 연합뉴스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경제가 내 예상대로 진전된다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계획을 발표하고 10월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9월 FOMC 회의 전까지 물가 및 고용 기준이 충족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후 8개월에 걸쳐 매달 150억달러씩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경제회복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통화완화 정책에서 좀 더 중립적인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현재의 경제 상황은 (완화적인) 방식을 자제할 때가 됐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들에 앞서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지난 9일 공개 발언에서 가을 중 테이퍼링 시작을 각각 촉구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Fed 최고위층은 아직 구체적인 테이퍼링 시점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고 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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