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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표 후원 현대차·한진·포스코 ‘화색’… HDC는 ‘침울’

올림픽 대표 후원 현대차·한진·포스코 ‘화색’… HDC는 ‘침울’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21-08-10 01:14
업데이트 2021-08-1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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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협회장·연맹 총재 기업 마케팅 희비

현대차, 여자양궁 9연패 신화 각계 찬사
한진그룹, 여자배구팀 선전에 포상 화답
포스코는 체조서 금1, 동1 따 한껏 고무
HDC그룹은 축구 멕시코에 져 고개 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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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국내 최고층(123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에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고마워요 팀코리아’, ‘오천만의 국가대표’ 등의 문구가 시범 송출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올림픽에 임한 우리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이런 내용의 감사 메시지를 다음달 5일까지 타워 외벽에 띄운다고 9일 밝혔다.  롯데월드타워 제공
지난 8일 국내 최고층(123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에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고마워요 팀코리아’, ‘오천만의 국가대표’ 등의 문구가 시범 송출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올림픽에 임한 우리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이런 내용의 감사 메시지를 다음달 5일까지 타워 외벽에 띄운다고 9일 밝혔다.
롯데월드타워 제공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모습과 거둔 성적에 따라 기업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예상 밖 성적을 올리며 국민적 호응을 얻은 종목을 후원하는 기업은 이미지 마케팅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선수가 논란을 일으켜 사회적 비난을 받은 종목 관련 기업은 침울한 모습이다. 경기 결과와 선수의 태도에 따라 기업의 희비가 엇갈린다는 점에서 스포츠 마케팅은 기업 경영에 있어 ‘양날의 검’으로도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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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재계와 체육계에 따르면 이번 도쿄 올림픽 최대 쾌거가 여자 양궁 대표팀의 대회 9연패라는 데 이견이 없다. 선수들의 노력과 공정한 대표 선발전, 그 뒤에 대한양궁협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진 결과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계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여자 배구 대표팀과 주장 김연경 선수의 ‘아름다운 선전’도 큰 박수를 받았다. 한국배구연맹 총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여자 배구팀에 특별 포상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가족과도 같은 여자 배구 대표팀의 4강 신화에 코로나19 영향으로 풀이 죽어 있던 직원들도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대한체조협회 회장사 포스코건설이 속한 포스코그룹도 한껏 고무됐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직접 포상금 규모를 2배 이상 늘려 여자 기계체조 사상 첫 동메달을 딴 여서정 선수에게 7000만원을, 9년 만에 금메달을 딴 신재환 선수에게 2억원을 전달하기로 했다.

핸드볼과 펜싱 협회장사 SK그룹은 분위기가 묘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협회장을 맡은 핸드볼 종목에서 남자 대표팀은 도쿄행이 좌절됐고, 여자 대표팀은 8강전에서 탈락했다. 이런 가운데 강재원 여자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창피하다”고 질타하면서 폭언 논란에 휩싸였고, 핸드볼 팬들은 강 감독의 선수 선발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반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중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협회장인 펜싱은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서 명맥을 이었다. 축구 대표팀은 멕시코에 3대 6으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대한축구협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도 무색해졌다.

출전한 6팀 가운데 4위에 그친 야구 대표팀은 졸전과 더불어 불성실한 태도로 맹비난 받고 있다. 강백호 선수는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8회 초 6대 10으로 역전당한 상황에서도 껌을 질겅질겅 씹는 모습을 보여 공분을 일으켰다. 한 야구팬은 “NC다이노스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호텔방에서 술판을 벌여 사회적 손가락질을 받은 상황에서 올림픽에 나가 저렇게 긴장감 없는 모습을 보일 수가 있느냐”며 분노했다.

야구를 비롯해 스포츠단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소속 선수의 이런 일탈로 불매 운동이 일어날까 봐 늘 노심초사하고 있다. 여자배구팀을 보유한 태광그룹 금융계열사 흥국생명은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배구대표팀이 주목받자 이 두 선수의 이름이 다시 거론되면서 악몽은 이어졌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2021-08-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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