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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노동자 집단피부질환, 도료가 원인...보호구 지급도 안해

조선소 노동자 집단피부질환, 도료가 원인...보호구 지급도 안해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1-08-01 14:43
업데이트 2021-08-0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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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지난해 9월부터 발생한 조선소 노동자들의 집단 피부질환은 이들이 사용한 도료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는 현대중공업 도장 작업자의 집단 피부질환과 관련해 조사를 벌인 결과, 무용제 도료에 포함된 과민성 물질이 원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1일 밝혔다. 고용부가 무용제 도료를 기존 도료와 비교한 결과 휘발성 유기화합물 비중은 줄었지만 과민성 물질이 많았다. 제조사·조선사는 무용제 도료를 개발하면서 새로 함유된 화학물질의 피부 과민성 문제를 간과했고, 유해성 교육이나 보호구 지급도 하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2~4월 현대계열 조선소 3사를 포함해 모두 10개사의 노동자 1080명의 건강을 진단한 결과 55명이 피부질환을 앓고 있었고, 이 중 53명은 현대 계열 조선3사 근로자였다. 고용부는 피부질환자가 특히 많이 발생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에 화학물질 도입시 피부과민성 평가를 도입하고 보호구 지급 등 안전보건조치를 명령하기로 했다. 다른 조선사에 대해서도 이번 사례의 원인과 문제점, 조치사항들을 전파해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고용부는 “유사 사례 발생 시 감독을 통해 엄중 조치하고, 도료 제조사에 대해서는 하반기 중 화학제품 개발·상용화 단계에서 충분한 안전성 검증을 하는지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안경덕 고용부 장관과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10대 조선사에 서한문을 보내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말고 유행성이 적은 물질로 대체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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