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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입에 물고 계주를”…美수영선수의 황당 사연[이슈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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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8-01 15:03 국제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수경을 입에 물고도 멋진 퍼포먼스 보여준 자코비”

2020 도쿄올림픽 미국 수영 대표팀의 리디아 자코비 선수. AP 연합뉴스

▲ 2020 도쿄올림픽 미국 수영 대표팀의 리디아 자코비 선수. AP 연합뉴스

400m 혼성 혼계영 계주 결승
선수 수경이 벗겨지는 황당 사건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수영선수의 수경(물안경)이 벗겨지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400m 혼성 혼계영 계주 결승에서 미국 대표팀의 두 번째 주자로 나선 리디아 자코비의 수경이 출발 도중 벗겨졌다.

자코비 선수가 출전한 ‘400m 혼성 혼계영 계주’는 미국 대표팀의 금메달이 유력하다고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이 황당한 사건으로 미국 혼성 혼계영 대표팀은 3분40초로 결승에 골인해 5위를 차지했다. 1위는 영국, 2위는 중국, 3위는 호주가 차지했다.

400m 혼성 혼계영 계주는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채택된 종목이다. 혼성 혼계영은 남자 2명과 여자 2명으로 구성돼 배영, 평영, 접영, 자유형 순으로 진행해 메달 색깔을 결정한다.

수경이 벗져진 리디아 자코비는 올해 17세(2004년생)로 미국 수영 대표팀의 떠오르는 에이스다. 자코비는 수경의 보호를 받지 못했음에도 역영을 펼치며 1분5초의 기록으로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

자코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수영을 하는 동안 수경이 벗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입수한 시점부터는 어떠한 것도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수영에만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자코비와 함께 혼성 혼계영에 나선 라이언 머피는 “수경을 (눈이 아닌) 입에 물고도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준 자코비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자코비가 이번 올림픽에 쓰고 나온 분홍색 수경은 그가 어린시절부터 써왔던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 평영 100m 결승전. 미국 리디아 자코비가 결승선에 도착한 후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2021.7.27 연합뉴스

▲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 평영 100m 결승전. 미국 리디아 자코비가 결승선에 도착한 후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2021.7.27 연합뉴스

알래스카 출신 ‘美수영 에이스’ 리디아 자코비

팬들은 수경의 보호를 받지 못했음에도 역영을 펼친 자코비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리디아 자코비는 알래스카 출신 중 처음으로 올림픽 수영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 선수다.

자코비는 지난 27일 오전 도쿄 수영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평영 100m 결선에서 1분4초95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자코비는 알래스카주의 항구 도시 수어드 출신이다. 수어드는 알래스카 최대 도시인 앵커리지에서 차로 두 시간을 운전해 들어가야할 만큼 작은 도시다. 인구도 약 2700명에 불과하다.

이런 도시에서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하자 이웃들은 열광했다. 당시 USA투데이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이 지역 선박 격납고에 모여 자코비의 경기를 지켜봤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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