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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사’ 인정 못 받는 베이조스·브랜슨

‘우주비행사’ 인정 못 받는 베이조스·브랜슨

김태균 기자
입력 2021-07-25 17:56
업데이트 2021-07-26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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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방항공국, 단순 구경엔 자격 안 줘
신설된 ‘명예 우주비행사’ 호칭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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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버진그룹의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 AFP 연합뉴스
영국 버진그룹의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
AFP 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57)와 영국 버진그룹의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71) 등 억만장자들이 최근 잇따라 우주비행에 성공했지만, 이들이 공식 ‘우주비행사’ 칭호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주비행사 자격을 심사하는 미 연방항공국(FAA)이 관련 규정을 고쳤기 때문이다.

CNN은 23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부자 베이조스가 우주비행을 한 지난 20일 FAA가 상업용 우주비행사 자격 규정을 변경한 사실을 전하며 그가 공식적으로 자격을 얻는 데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FAA는 그동안 고도 50마일(약 80.5㎞) 이상 비행에 성공하면 우주비행사 자격을 부여했지만, 앞으로는 ‘공공안전에 필수적이거나 인류의 우주비행 안전에 기여하는 행위’를 했음을 입증할 때만 자격을 주기로 했다.

CNN은 베이조스가 자신이 설립한 우주 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 로켓에 탄 뒤 단순히 우주 구경만 하고 돌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여행이 FAA의 새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뉴셰퍼드는 비행안전을 책임지는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는 완전 자동제어 로켓 방식이다. 이번 여행에 그와 함께한 동생 마크 베이조스(53), 월리 펑크(82) 등도 같은 이유로 우주비행사로 인정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CNN은 베이조스보다 9일 앞선 지난 11일 자신이 세운 버진갤럭틱의 ‘VSS 유니티’를 타고 고도 88.5㎞ 우주에 다녀온 브랜슨 역시 우주비행사 칭호 획득이 불가능할 것으로 봤다.

FAA 대변인은 “우주비행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먼저 후보 지명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현재 검토 중인 지명 대상자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FAA가 우주여행을 다녀온 민간인에게 공식 우주비행사가 아닌 ‘명예 우주비행사’ 호칭을 부여하는 규정을 신설한 만큼 베이조스 등이 여기에는 해당할 가능성은 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2021-07-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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