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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m 앞에다 두고… 빗장 친 이탈리아, 가슴 친 잉글랜드

11m 앞에다 두고… 빗장 친 이탈리아, 가슴 친 잉글랜드

최병규 기자
입력 2021-07-12 20:50
업데이트 2021-07-13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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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53년 만에 유로 우승

결승서 잉글랜드와 연장까지 1-1 접전
伊수문장 돈나룸마, 승부차기 연속 선방
‘7경기 4실점’ 골키퍼 최초 대회 MVP
英, 안방에서 첫 우승 노렸지만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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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안드레아 벨로티(토리노FC)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구장에서 열린 유로2020 결승에서 이탈리아가 잉글랜드를 승부차기 끝에 따돌리고 53년 만에 우승한 뒤 동료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런던 EPA 연합뉴스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안드레아 벨로티(토리노FC)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구장에서 열린 유로2020 결승에서 이탈리아가 잉글랜드를 승부차기 끝에 따돌리고 53년 만에 우승한 뒤 동료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런던 EPA 연합뉴스
이탈리아가 잉글랜드를 잡고 웸블리 구장을 ‘아주리(푸른색)’로 물들였다. 승부차기 골문을 굳게 지킨 잔루이지 돈나롬마는 골키퍼로는 유로 대회 사상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탈리아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다 승부차기에서 잉글랜드를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자국에서 열린 1968년 대회 이후 53년 만에 유럽축구 정상을 탈환했다. 2000년대 2차례(2000년·2012년)나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에 실패했던 이탈리아는 기어코 세 차례 도전 끝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A매치 34경기 연속 무패(27승7무) 행진도 이어갔다.

특히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는 4년 전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유럽지역 플레이오프에서 스웨덴에 져 60년 만에 본선 진출 실패의 쓴맛을 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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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의 세 번째 키커 마커스 래시포드가 찬 공이 골대를 맞히자 얼굴을 감싸쥐고 괴로워하는 모습. 런던 AP 연합뉴스
잉글랜드의 세 번째 키커 마커스 래시포드가 찬 공이 골대를 맞히자 얼굴을 감싸쥐고 괴로워하는 모습.
런던 AP 연합뉴스
이후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사령탑에 임명한 뒤 니콜로 바렐라(인터밀란) 등 그동안 대표팀에서 주목받지 못한 선수를 중용해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반면 대회 첫 결승에 진출, 안방에서 ‘무관’의 한을 풀려던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무실점을 비롯해 총 4골의 ‘짠물 수비’를 펼친 이탈리아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1966년 월드컵 우승 뒤 웸블리에서의 두 번째 메이저 우승컵도 물거품이 됐다.

잉글랜드는 역대 최다 시간인 경기 시작 1분 57초 만에 키이런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받은 루크 쇼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후반 22분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연장까지 이어진 120분간의 접전에도 가리지 못한 우승컵의 주인은 이탈리아의 선축으로 펼쳐진 승부차기에서 결정됐다. 두 번째 키커 안드레아 벨로티의 슈팅이 픽퍼드에 막히면서 1-2로 끌려가던 이탈리아는 그러나 잉글랜드의 세 번째 키커 마커스 래시퍼드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고 네 번째 키커 제이든 산초의 슈팅마저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히면서 3-2로 리드를 잡았다.

이탈리아는 마지막 키커 조르지뉴의 슈팅이 불발됐지만 이어진 부카요 사카의 슈팅도 돈나룸마의 손에 걸리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결정적 역할을 한 돈나룸마는 MVP 격인 ‘플레이어 오브 더 토너먼트’에 선정됐다. 1996년 제정된 이 상을 골키퍼가 받은 건 돈나룸마가 처음이다. 나란히 5골을 넣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파트리크 시크(체코)는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1-07-1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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