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바이든도 “규정은 규정” 언급한 리처드슨 파문… 이면엔 마리화나 합법화 논란

바이든도 “규정은 규정” 언급한 리처드슨 파문… 이면엔 마리화나 합법화 논란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07-04 14:58
업데이트 2021-07-04 14:5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마리화나 성분 검출에 1달 출장정지
도쿄 올림픽 100m 여제 맞대결 불발
美 여론 “마리화나 합법화 반영하라”
샤케리 리처드슨. AP
샤케리 리처드슨. AP
여자 스프린터 샤캐리 리처드슨(21)의 ‘마리화나 파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각주에서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는 상황에서 경기력을 향상시킨다는 증거가 없는 마리화나 때문에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 “규정은 규정”이라고 진화에 나섰을 정도다.

CNN은 3일(현지시간) 미시간주를 방문한 바이든이 한 행사에서 리처드슨에 대한 미국반도핑기구(USADA)의 1개월 출전 정지 결정에 대해 “규정 유지 여부는 다른 문제지만 규정은 규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리처드슨은 지난달 19일 미국 대표선발전 100m 경기에서 우승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지만, 소변 샘플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되면서 자동 실격됐고, 올림픽 100m 경기에도 출전을 못하게 됐다. 400m 계주를 출전할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5·자메이카)와 벌일 것으로 기대됐던 100m 맞대결은 불발됐다.

앞서 트위터에 ‘아이 엠 휴먼’(I am human)이라는 글을 남겼던 리처드슨은 NBC 방송에 출연해 친모의 사망 등으로 자신이 마리화나를 피운 것을 인정했다. 자신이 마리화나를 피운 곳은 합법화 지역인 오리건주였다고 했지만 그는 “변명을 하거나 공감을 구하는 게 아니다”라며 사과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마리화나를 금지약물로 지정하고 있다.

리처드슨은 흑인 인권 등 사회 문제에 적극 목소리를 내고, 학창 시절 가족 문제로 치료를 받았던 사연도 담담하게 드러내면서 인기가 더욱 높아진 상태였다.

리처드슨 논란의 이면에는 마리화나의 합법화가 깔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코네티컷주까지 올해 5개 주가 기호용 마리화나를 추가로 합법화하면서, 총 19개 주가 마리화나를 허용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프로풋볼(NFL)이 최근 통증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통증 치료제로서 마리화나를 연구키로 했다며 “리처드슨은 페어플레이와 관련된 어떤 규정도 어기지 않았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미량의 마리화나 성분 검출로 출전을 정지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의 칼럼을 게재했다. 마리화나 금지 법안은 10년이 넘었지만 그간 마리화나의 합법화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