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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 아무도 몰라”…비트코인 1조원 증발 위기

“비밀번호 아무도 몰라”…비트코인 1조원 증발 위기

이보희 기자
입력 2021-07-04 14:10
업데이트 2021-07-0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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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출신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자, 조류에 휩쓸려 사망

故 미르체라 포페스큐
故 미르체라 포페스큐 트위터 캡처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 1조1000억원어치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개인투자자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하면서 그가 보유한 비트코인이 시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MPEx’를 설립하고 운영한 루마니아 출신 미르체라 포페스큐(41)는 지난달 23일 코스타리카 플라야 에르모사 인근 바다에서 아침 수영을 즐기다가 조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포페스큐는 암호화폐 시장이 형성된 초창기부터 발을 담근 투자자다. 그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2013년 포페스큐가 비트코인 3만개를 가졌다는 추정이 나왔고 이는 4일 현재가로 1조1700억원 상당이다.

포페스큐가 비트코인이 저장된 디지털지갑 비밀번호를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숨졌다면 그의 코인은 시장에서 사장된다. 디지털지갑 비밀번호를 알아야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에 돈을 예금해둔 경우라면 유족이 계좌 비밀번호를 몰라도 은행의 신원확인을 거쳐 돈을 받는 것이 가능하지만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암호화폐는 그런 역할을 해줄 기관이 없다.

암호화폐 거래 솔루션을 제공하는 ‘보이저 디지털’의 스티브 에를리히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이 디지털지갑에 저장됐든 하드웨어(물리적) 지갑에 있든 비밀번호를 알아야 접근할 수 있다. 포페스큐 외에 그의 지갑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 “포페스큐 지갑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이 없다면 그의 비트코인은 사실상 사라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브리핑의 알렉산더 마르더 애널리스트 또한 포페스큐의 비트코인이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페스큐의 비트코인이 사장되면 시장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 비트코인은 총량이 2100만개로 정해졌고 현재 약 90% 채굴됐다고 추정된다. 비트코인 3만개는 총량의 약 0.14%에 해당한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지난 1월 기준 비트코인 1850만개 가운데 20%가 분실됐거나 지갑에 묶인 상태로 추산된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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