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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으로 자신의 한계 넘어 온 장나라의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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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6-27 11:02 대중문화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이미지 탓에 역할 한정적일까 고민”
쉼 없이 활동…시청률·연기력 입증
드라마 ‘대박부동산’ 퇴마사로 변신
“독보적으로 잘 하는 연기자가 꿈”
배우 장나라는 “연기가 케이크라면, 이제 간단한 레시피 정도만 아는 수준”이라며 “계속 노력할 뿐”이라고 했다. 라원문화 제공

▲ 배우 장나라는 “연기가 케이크라면, 이제 간단한 레시피 정도만 아는 수준”이라며 “계속 노력할 뿐”이라고 했다. 라원문화 제공

“동그란 얼굴과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때문인지 데뷔 초부터 역할이 한정적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많았어요. 그런데도 20년이라는 시간을 계속 일해온 건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배우 장나라는 지난 20년의 경력을 돌이키며 ‘너그러움’이라는 단어를 여러번 꺼냈다. 자신이 배우로서 20년을 일해온 것은 시청자들이나 팬들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좋게 봐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성실하게 거쳐온 역할과 대중에게 보여준 연기를 생각하면 기적보다는 실력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2001년 데뷔 이후 그는 쉰 적이 없었고, 캐릭터의 폭도 스스로 넓혀왔다. 간간히 가수 활동까지 했다. 최근 작품만 보더라도 그는 tvN ‘오 마이 베이비’(2020)에서는 아이를 갖고 싶은 싱글여성을, SBS 드라마 ‘VIP’(2019)에서는 백화점 VIP전담팀의 능력있는 커리어 우먼을, ‘황후의 품격’(2018)에서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후를 맡아 ‘시청률 보증수표’라는 별명을 입증했다.
냉철한 퇴마사 홍지아를 맡아 열연한 드라마 ‘대박부동산’. KBS 제공

▲ 냉철한 퇴마사 홍지아를 맡아 열연한 드라마 ‘대박부동산’. KBS 제공

지난 9일 종영한 KBS ‘대박부동산’에서는 냉철한 퇴마사 홍지아로 변신했다. 어두운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을 수 있겠다는 것은 기우였다. 낮아진 톤과 차가운 표정, 액션 연기로 편견을 타파했다. “퇴마사를 언제 또 만날까 싶어서 선택했다”는 장나라는 “집에서 이마를 잡고 눈을 치켜뜨는 연습을 계속하고 목소리도 낮게 발성을 가다듬었는데, 현장에서 너무 못돼 보인다는 말이 나와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부동산에 얽힌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을 오컬트 장르에 녹인 ‘대박부동산’은 귀신 붙은 집을 통해 주거불안, 분양사기, 고독사 등 여러 죽음을 조명했다. 장나라는 미국 SF시리즈 ‘엑스파일’의 멀더와 스컬리처럼 파트너 오인범(정용화 분)과 목숨을 맡길 수 있는 동료 역할을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드라마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꼽은 그는 “저는 사실 정의로운 사람은 아니고 적당히 비겁한 보통 사람”이라며 “남들이 촌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가장 보편적인 정서를 가진 이야기, 정의롭고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장나라는 지난해 방송한 ‘오 마이 베이비’에서는 아이만 갖고 싶은 육아 전문지 기자 역할을 소화했다. tvN 제공

▲ 장나라는 지난해 방송한 ‘오 마이 베이비’에서는 아이만 갖고 싶은 육아 전문지 기자 역할을 소화했다. tvN 제공

드라마 ‘VIP’에서 능력있는 커리어 우먼을 맡아 디테일한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SBS 제공

▲ 드라마 ‘VIP’에서 능력있는 커리어 우먼을 맡아 디테일한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SBS 제공

정용화는 ‘베테랑’이라고 선배를 치켜세웠지만 정작 자신은 꿈을 향해 달려갈 뿐이라고 강조한 장나라. 그 꿈은 “독보적으로 잘 하는 연기자가 되는 것”이다.

“연기가 케이크라면, 이제 간단한 레시피 정도만 아는 수준입니다. 맛있는 케이크를 구우려면 멀었어요. 10년, 20년이 지나도 알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알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믿고 보는 배우가 되려는 그의 노력이 그를 ‘믿보배’로 만든 원동력이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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