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위 소집 얘기는 공식적으로 안 해
개별 의원 차원에서 수용 거부할 수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비(非)이재명계 의원들이 ‘경선 연기’ 주장을 수용하지 않고 당헌·당규대로 경선을 치르기로 한 데 대해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25일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선 시기를 둘러싼 당내 논의에서 나타난 의원들과 당원들의 충정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귀중한 에너지로 삼겠다”며 수용의 뜻을 밝혔다.

역시 경선 연기를 주장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집단면역 이후 역동적 국민 참여가 보장되는 경선 실시가 최선이라 생각했다”면서도 이같이 밝힌 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의원총회에서 경선 일정을 놓고 맞붙었던 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는 전날까지 여론전을 펼쳐왔다. 송영길 대표는 의원총회 전후에도 ‘연기 불가’에 무게를 실어왔으나, 경선연기파가 이에 대항해 당무위원회 소집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민주당의 내홍은 격화됐다. 송 대표가 연기 불가 결론을 내리더라도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당무위원회에 안건을 올려 결과를 뒤집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까지 경선연기파에서는 당무위원회에 관한 공식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직접 “수용”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캠프와 대선 후보자의 의견과 별개로, 개별 의원들이 당무위 소집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앞서 이낙연·정세균계는 당무위 소집 요구 서명을 받았다. 당헌 24조에는 ‘당무위원 3분의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의장(당대표)이 소집한다’고 규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