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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축제 열리는 중국 위린시에서 도살 직전 개 68마리 구출

개고기 축제 열리는 중국 위린시에서 도살 직전 개 68마리 구출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1-06-21 20:52
업데이트 2021-06-2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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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하지에 10일간 열렸던 개고기 축제, 코로나19와 국제사회의 비판 속에 위축돼

중국 위린서 ‘개고기 축제’…“분위기는 예년같지 않아” 연합뉴스
중국 위린서 ‘개고기 축제’…“분위기는 예년같지 않아”
연합뉴스
21일 하지를 맞아 매년 비공식적 개고기 축제가 열리는 것으로 유명한 중국 광시성 위린에서 도살 직전의 개들이 구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동물 운동가들이 지난 주에 68마리의 개들을 철장에 싣고 달리는 트럭을 세워 개들을 구해냈다고 보도했다. 개들은 개고기 축제에서 식용으로 사용될 예정이었으며 트럭은 도축장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휴먼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이란 이름의 활동가 단체는 개들이 광시성 지역 위린시 밖에서 구출됐으며, 대부분이 건강이 좋지 못하다고 전했다. 개들은 구출 당시 활동가들에게 발을 내밀었는데, 이는 이들 대부분이 훔친 개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동물 단체는 위린시가 공중 보건을 지킬 의무가 있으며, 개들이 질병을 옮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단 구출된 개들은 임시 보호소로 옮겨졌으며, 수의사들이 돌볼 예정이다.

HSI의 중국 지역 전문가인 피터 리는 “68마리의 개는 이제 안전하지만, 위린시의 수천마리 중국 전역에서는 수백만 마리의 개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개 절도, 불법적 지역 이동, 비인도적 도살 등은 동물뿐 아니라 사람의 건강도 위협한다”면서 “광견병이 퍼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중국 당국은 개 살육을 끝장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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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 인구가 급증하고 개 식용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개고기를 찾는 이들이 크게 줄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앞에서 동물 애호가들이 ‘개 도살 금지 동물보호법’ 제정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애견 인구가 급증하고 개 식용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개고기를 찾는 이들이 크게 줄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앞에서 동물 애호가들이 ‘개 도살 금지 동물보호법’ 제정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개 도살업자들은 10여년 전부터 중국 전역의 관광객들을 모으기 위해 비공식적 개고기 축제를 열고 있다. 개고기 축제가 성황일 때는 하지 기간에 모여서 개고기를 먹는 축제가 10일간이나 이어졌지만, 광시성 당국은 개고기 축제와 지방 정부와의 관련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한 압박이 쏟아지면서 최근 개고기를 먹는 습관은 많이 완화된 상태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여전히 매년 3000만 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도살되며, 이 가운데 1000~2000만 마리의 개는 중국에서 소비된다고 HSI는 추산했다.

2017년 위린시가 지원한 조사에 따르면 위린시민의 72%는 정기적으로 개고기를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코로나19의 발발로 개고기와 같은 전통적이지 않은 고기 소비에 대해서는 엄격한 조사가 따른다. 지난해 2월 중국 중앙정부는 질병을 옮길 수 있는 야생동물의 매매와 소비를 금지했다.

2020년 5월 중국 남부의 선전시와 주하이시는 개고기를 먹는 것을 금지했지만, 중국 중앙정부 차원에서 식용 개고기를 금지한 조치는 아직 없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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