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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과 비슷한 점들 많아”…탈북 유학생, 미국 대학 비판

“미국, 북한과 비슷한 점들 많아”…탈북 유학생, 미국 대학 비판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6-15 14:32
업데이트 2021-06-1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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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인권운동가 박연미(27)씨. EPA=연합뉴스
탈북민 인권운동가 박연미(27)씨. EPA=연합뉴스
탈북 유학생, 미국 대학 비판
“대학이 원하는 사고방식 강요”
“좋은 학점 받고 졸업하려면 조용해야”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박연미(27)씨가 미국에 정착한 후 미국 대학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국제무대에서 북한 실상에 대한 생생한 증언으로 유명한 박씨는 미국의 명문대그룹인 아이비리그의 컬럼비아대에 재학 중이다.

박씨는 15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다르리라 생각했지만, 북한과 비슷한 점들을 많이 봤다. 북한도 이 정도로 미치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대학에서의 반(反)서구 정서와 집단 죄의식, 정치적 올바름 등의 문제를 예로 들었다.

박씨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배우기 위해 돈, 시간, 열정을 투자했지만, 그들(미국 대학)은 자신이 원하는 사고방식을 강요한다”며 “교수, 학우들과 숱한 논쟁을 하고 나서 좋은 학점을 받고 졸업하기 위해서는 그저 조용히 있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컬럼비아대에 처음 왔을 때부터 위험신호를 느꼈다고 고백했다.

당시 교직원에게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즐겨 읽는다고 말했는데 “그가 식민지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아냐”는 지적을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젠더 문제와 관련해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영어는 내게 성인이 되고 나서 배운 제3의 언어다”며 “아직 ‘그’와 ‘그녀’를 말할 때 실수를 하는데, 요새는 ‘그들’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2007년 북한 탈출, 중국의 인신매매범에게 붙잡히기도
한편 박씨는 13살이었던 2007년 어머니와 함께 압록강을 넘어 북한을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인신매매범에게 붙잡혔다가 기독교 선교사의 도움으로 몽골로 도망갔고, 이후 고비사막을 지나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다니다가 2015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같은 해 회고록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을 써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14년 영국 BBC 방송에서 ‘세계 100대 여성’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그는 2016년 미국에 뉴욕에서 미국인과 결혼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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