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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도 예능도 ‘2000년대 이즈 백’…MZ세대 ‘취향 저격’

노래도 예능도 ‘2000년대 이즈 백’…MZ세대 ‘취향 저격’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1-06-07 17:28
업데이트 2021-06-0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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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이후로 ‘뉴트로 확장’

2000년대 보컬그룹 콘셉트 방송 인기
싸이월드 배경음악 100곡도 리메이크
기성세대엔 추억, MZ세대엔 새로움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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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패션과 문화를 가져온 웹 예능 ‘05학번 이즈 백’. 1990년대 후반 태어난 Z세대와 2000년대 대학을 다닌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튜브 피식대학 캡처
2000년대 패션과 문화를 가져온 웹 예능 ‘05학번 이즈 백’. 1990년대 후반 태어난 Z세대와 2000년대 대학을 다닌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튜브 피식대학 캡처
“요즘 레트로 갬성이라 저렇게 입고 대학 가면 레알 ‘핵인싸’입니다.” 딱 붙는 민소매 상의에 부츠컷 청바지. 어딘가 모르게 과한 2000년대 패션을 소개한 ‘05학번 이즈 백’ 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대학생들을 겨냥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이 콘텐츠는 2000년대 학번인 밀레니얼 세대부터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 취향까지 저격한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과 음악 시장에서 2000년대가 대세로 떠올랐다. 1980~1990년대 문화를 새롭게 향유하던 ‘뉴트로’ 바람이 2000년대까지 넓어진 것이다.

코미디언 3명이 제작하는 ‘피식대학’은 2000년대에 유행한 장소, 패션 등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며 큰 인기를 얻었다. 대부분의 영상이 조회수 100만을 넘었다.

유튜브 관계자는 “최근 유튜브에서 2000년대 당시 인기를 끌었던 패션이나 문화를 소재로 하거나 당시 감성이 느껴지는 콘텐츠의 반응이 좋다”면서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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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보컬 그룹 프로젝트를 선보인 ‘놀면 뭐하니?’에서 방송된 2000년대 가요들은 음원 차트에서도 ‘역주행’했다. MBC 제공
남성 보컬 그룹 프로젝트를 선보인 ‘놀면 뭐하니?’에서 방송된 2000년대 가요들은 음원 차트에서도 ‘역주행’했다.
MBC 제공
‘곽씨네 LP바’는 LP 등 옛 문화에 관심이 많은 MZ 세대와 기성세대를 동시에 겨냥한다. tvN 제공
‘곽씨네 LP바’는 LP 등 옛 문화에 관심이 많은 MZ 세대와 기성세대를 동시에 겨냥한다. tvN 제공
TV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는 2000년대를 풍미한 남성 보컬 그룹 SG워너비 콘셉트의 ‘MSG워너비’ 결성 프로젝트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회복했다.

tvN스토리도 MZ세대를 겨냥한 LP바 콘셉트의 ‘곽씨네 LP바’를 선보이고 2000년대부터 활동 중인 코미디언 강유미와 슈퍼주니어 최시원을 진행자로 섭외해 세대 공감을 노렸다. 이종형 PD는 “LP를 즐겨 듣던 세대뿐 아니라 아날로그 감성에 흥미를 가진 MZ세대 역시 타깃으로 다양한 세대가 시청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7일에는 99학번 주인공들이 대거 등장하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도 첫 방송해 2000년대 감성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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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가수 폴킴이 낸 리메이크 프로젝트 ‘첫 번째 수학여행-써머리’. 뉴런뮤직 제공
지난달 25일 가수 폴킴이 낸 리메이크 프로젝트 ‘첫 번째 수학여행-써머리’.
뉴런뮤직 제공
대중음악에서도 당시 발매곡의 역주행이 매섭다. ‘놀면 뭐하니?’에 등장한 경연곡들과 SG워너비의 ‘라라라’, ‘내사람’ 등 관련 음원 9곡은 가온차트 디지털 차트 100위(7일 기준) 안에 포함됐다. 리메이크도 활발해 가수 폴킴, 벤, 마이티마우스 등도 2000년대 발라드 명곡들을 다시 불렀고, 가수 청하와 콜드는 그룹 샵의 2001년곡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을 리메이크해 8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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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멤버 조이의 ‘안녕’(Hello)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사랑받은 추억의 명곡을 재편곡해 선보였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레드벨벳 멤버 조이의 ‘안녕’(Hello)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사랑받은 추억의 명곡을 재편곡해 선보였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의 조이도 지난달 31일 발매한 첫 솔로 앨범 ‘안녕’을 2000년대 명곡으로 채웠다. 2001년 가수 헤이가 발표한 ‘쥬뗌므’ 등 6곡을 자신의 목소리로 실었다. 조이는 “엄마와 아이가 같이 공감하고 들을 수 있는 노래를 생각해 이 시기로 정했다”고 했다.

2000년대 초반 유행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의 배경음악 100곡도 재해석된다. 가수 소유, 에일리, 황치열 등이 참여한 ‘싸이월드 BGM 2021’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슈퍼맨씨엔엠은 “MZ세대의 감성에 맞는 가창자들이 다시 불러 폭넓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PD는 “같은 문화를 보고 느끼는 시선이 다르다”며 “1990년대를 넘어 2000년대 문화를 되짚는 레트로 열풍은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이지만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에겐 새로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2021-06-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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