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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 GO, 최저임금 인상 NO”…바이든·민주 눈치 안 보는 맨친 의원

“필리버스터 GO, 최저임금 인상 NO”…바이든·민주 눈치 안 보는 맨친 의원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06-07 22:26
업데이트 2021-06-08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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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소속이지만 바이드 노믹스 반대
공화 지역구서 3선… 온건 보수 인식

“(민주당) 상원의원이 공화당 친구들 쪽으로 표를 던지겠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털사 인종 대학살’ 100주기 연설에서 “왜 바이든은 이것(선거개혁법안 및 필리버스터 폐지 법안)을 끝내지 않느냐는 질문을 듣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바이든이 민주당 소속임에도 자신의 정책을 사사건건 반대하는 조 맨친(74) 상원의원을 사실상 공개적으로 원망한 것이지만, 폴리티코는 6일(현지시간) 맨친의 눈치를 봐야 할 바이든이 “불필요하게 맨친을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맨친은 폭스뉴스에 민주당의 선거개혁법안이 “우리를 더 분열시킬 것”이라며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 정부들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유색인종의 투표권 행사 제약을 금지하는 것이 골자로, 민주당의 선거 승리를 위해 필요한 법안이지만 반대에 나섰다. 맨친은 또 자신의 지역구인 웨스트버지니아주 언론에 기고문을 실어 “민주주의 구속력을 파괴하기 때문에”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절차) 폐지에 반대한다며,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했다. 공화당이 필리버스터로 인프라 투자, 기후변화 등과 관련한 바이든의 주요 법안 통과를 막자, 민주당이 나름의 묘수를 추진한 것이지만 맨친의 반대로 사실상 좌초될 위기다. 민주당에서 가장 보수적인 인물인 맨친의 위치는 독특하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50대50으로 상원 의석을 양분한 상황에서 바이든의 법안이 통과되려면 단 한 명도 열외 없이 민주당 의원 50명이 하나로 뜻을 모으고, 상원의장(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해야 한다. 다음에는 공화당의 필리버스터까지 무력화해야 한다. 하지만 맨친은 줄곧 바이드 노믹스에 반대하고 있으며, 필리버스터 폐지를 용인할 마음도 없다.

이미 그의 반대로 바이든이 지명했던 니라 탠든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지명자가 낙마했고, 최저임금 인상안이 좌초됐다. 예산 관련 법안의 정족수를 60표에서 50표로 바꾸는 ‘예산조정권’ 행사에도 반대하면서 바이든의 초대형 예산 법안은 계류 중이다. 그럼에도 맨친은 바이든이나 민주당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공화당 지역구인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주지사를 두 번 역임하고 3선을 하는 소위 기적을 이뤘기 때문에 민주당에 갚아야 할 정치적 빚이 없고, 외려 자신의 유권자에게 ‘온건한 보수’로 보여야 다음 선거에서 유리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1-06-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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