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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비용 7만원 지원”…인도 갠지스강, 떠다니는 코로나19 시신[이슈픽]

“화장비용 7만원 지원”…인도 갠지스강, 떠다니는 코로나19 시신[이슈픽]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5-16 18:19
업데이트 2021-05-1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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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증으로 신음하고 있는 인도의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섰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수가 3293명으로 집계돼 최고치를 경신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20만 1100여명으로 늘어났다. 사진은 수도 뉴델리의 노천 화장장에서 지난 24일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화장하는 모습. 2021.4.28 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증으로 신음하고 있는 인도의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섰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수가 3293명으로 집계돼 최고치를 경신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20만 1100여명으로 늘어났다. 사진은 수도 뉴델리의 노천 화장장에서 지난 24일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화장하는 모습. 2021.4.28 AP 연합뉴스
갠지스강에 코로나 시신 유기 막자…
“시신 화장비용 지원하겠다”
일일 확진자 정점찍고 감소 분위기
뉴델리 봉쇄 일주일 또 연장


인도 북부 갠지스강에 코로나19 희생자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자 지방 정부가 CCTV를 설치해 감시하고, 화장비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16일 우타르프라데시주 정부는 더 이상의 코로나 희생자 시신 유기가 없도록 갠지스강변에 경찰을 대거 투입하고, CCTV를 설치해 감시에 나섰다고 전했다.

또, 주민들에게 코로나 희생자 시신 발생 시 화장을 하라고, 장례비 5000루피(7만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최근 우타르프라데시주와 경계인 비하르주 북사르 지역 갠지스강에서 70여구, 우타르프라데시주 가지푸르 지구 갠지스강에서 20여구의 코로나 희생자 추정 시신이 발견됐다.

본래 인도 힌두교들은 성스러운 곳으로 여기는 갠지스강변에서 시신 화장 후 유골과 재를 강으로 흘려보내는 전통이 있는데, 최근 코로나 희생자 폭증으로 화장 비용이 배 이상 치솟자 시신 자체를 떠내려 보낸 것으로 추정됐다.

한 주민은 “장례 비용을 부담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강은 마지막으로 의지할 곳”이라며 “그래서 이들은 강으로 시신을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30만~4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인도는 현재 병상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확진자로 붐비고 있는 인도의 한 병원 내부의 모습. 한국 월드비전 제공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30만~4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인도는 현재 병상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확진자로 붐비고 있는 인도의 한 병원 내부의 모습. 한국 월드비전 제공
인도에서도 가장 가난한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코로나19 희생자 유족이 갠지스 강둑에서 시신을 화장하고 있다. 앰뷸런스에 시신을 싣고 화장터를 갈 여력이 없는 이들이 신성시여기는 강둑에서 화장하는 일만도 호사로 여겨진다. 장작 값이 너무 올라 일부는 불에 타다 만 시신을 그냥 강물에 띄워 보내는 것이다. 로이터 자료사진
인도에서도 가장 가난한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코로나19 희생자 유족이 갠지스 강둑에서 시신을 화장하고 있다. 앰뷸런스에 시신을 싣고 화장터를 갈 여력이 없는 이들이 신성시여기는 강둑에서 화장하는 일만도 호사로 여겨진다. 장작 값이 너무 올라 일부는 불에 타다 만 시신을 그냥 강물에 띄워 보내는 것이다.
로이터 자료사진
구급차 운전자, 다리 위에서 희생자 시신을 던졌다는 진술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정부는 앞서 14일 “코로나 감염 희생자들의 시신이 적절한 의례에 따라 처리되지 않고 강에 버려졌다”며 주의를 촉구하는 서한을 주민 대표들에게 발송한 바 있다.

주 정부는 “화장용 땔감을 살 돈이 없거나, 종교적 믿음, 코로나에 대한 공포가 갠지스강의 시신 유기 사례 급증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며 “마을 대표들이 시신을 강에 버리는 일이 없도록 확실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주 정부 대변인은 ‘갠지스강에 최대 200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현지 매체 보도에 대해 “우리는 몇 차례 10∼20구의 시신을 수습했을 뿐, 그렇게 많이 발견하지 않았다”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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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불로 화장되는 인도 코로나19 사망자 시신들
장작불로 화장되는 인도 코로나19 사망자 시신들 인도 뉴델리의 한 화장터에서 2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들의 시신이 장작불로 화장되고 있다. 인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화장장이 부족한 상황이다.뉴델리 로이터 연합뉴스 2021-04-23
한편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7일 41만 4188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조금씩 줄어 이날 31만 1170명으로 집계됐다. 수도 뉴델리는 24일까지 일주일 더 봉쇄를 연장한다고 이날 오후 발표했다.

뉴델리 당국은 지난달 19일부터 1주 단위로 봉쇄를 연장하고 있다. 현재 4주째 일반인 통행금지, 상가 폐쇄 등의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뉴델리의 검사자 수 대비 확진자 비율은 4월 22일 36.2%까지 치솟았으나, 최근에는 12%대까지 내려오면서 ‘봉쇄조치의 효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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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 강둑에 마련된 코로나19 사망자 화장터
인도 뉴델리 강둑에 마련된 코로나19 사망자 화장터 인도 뉴델리의 야무나 강둑에 마련된 화장터에서 22일(현지시간) 새벽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들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인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화장장의 과부하 상황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델리 AFP 연합뉴스 2021-04-23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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