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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시신 자전거로 옮기다 ‘털썩’ 주저앉은 노인…심각한 인도

아내 시신 자전거로 옮기다 ‘털썩’ 주저앉은 노인…심각한 인도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5-01 11:05
업데이트 2021-05-0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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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한 노인이 코로나19로 사망한 아내의 시신을 자전거로 옮기다 힘에 부쳐 떨어뜨리고선 길가에 주저앉아 있다.  트위터 @manishtv9
인도의 한 노인이 코로나19로 사망한 아내의 시신을 자전거로 옮기다 힘에 부쳐 떨어뜨리고선 길가에 주저앉아 있다.
트위터 @manishtv9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인도에서 한 노인이 코로나19로 숨진 아내의 시신을 손수 자전거에 실어 옮기다 힘에 부쳐 주저앉는 장면이 포착됐다.

감염 폭증으로 곳곳에서 죽음이 넘쳐나면서 숨진 아내의 장례를 치러야 하는 노인이 최소한의 도움마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인도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자전거를 끌고 가던 한 노인의 사연을 사진과 함께 전했다.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이 사진 속에는 한 노인이 마을길 한복판에서 자전거를 멈춰 세운 채 서 있다. 자전거 아래에는 노인이 싣고 가다 떨어뜨린 무언가가 있는데, 붉은 천 밖으로 사람의 두 다리가 뻗어 나와 있다. 노인이 자전거에 싣고 가다 떨어뜨린 것은 다름아닌 노인의 숨진 아내 시신이었다.
인도의 한 노인이 코로나19로 사망한 아내의 시신을 자전거로 옮기다 힘에 부쳐 떨어뜨리고 말았다.  트위터 @manishtv9
인도의 한 노인이 코로나19로 사망한 아내의 시신을 자전거로 옮기다 힘에 부쳐 떨어뜨리고 말았다.
트위터 @manishtv9
또 다른 사진에서 노인은 끌고 가던 자전거마저 아내의 시신과 함께 길 한복판에 놓아둔 채 길가에 망연자실 털썩 주저앉아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진은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암바르푸르마을에서 에서 찍힌 것으로, 사진 속 70세 노인은 코로나19로 사망한 아내의 시신을 화장하기 위해 자전거로 옮기던 중이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노인의 아내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로 지역 병원에서 숨진 뒤 시신은 구급차에 실려 살던 마을로 돌아왔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 누구도 노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코로나19에 감염될까봐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아무도 나서지 않자 노인은 아내의 시신을 화장장까지 자전거로 실어 나르기로 하고 집을 나섰지만, 시신을 싣고 먼 길을 가는 동안 균형을 잡기란 불가능했다.

결국 이 사연을 전해들은 경찰이 구급차와 함께 현장에 출동해 시신의 운구와 장례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나와 노인의 아내 시신을 옮기고 있다.
경찰이 나와 노인의 아내 시신을 옮기고 있다.
인도는 지난달 29일 기준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수가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30일 오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8만 6452명으로 집계됐다. 최고 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 9일 연속 신규 확진자가 30만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가 89만 2764명인 점을 고려하면, 전세계 확진자 3명 중 1명이 인도에서 나오는 셈이다.

코로나19 검사 장비나 의료 시설이 열악해 실제 코로나19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일 사망자를 기준으로는 인도와 브라질이 각각 전날 3501명, 3074명으로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다. 두 나라의 사망자가 전 세계 일일 사망자(1만 5142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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