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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 아가씨들 미용실 다녀와”...리얼돌 체험 홍보 논란

“여대 아가씨들 미용실 다녀와”...리얼돌 체험 홍보 논란

임효진 기자
입력 2021-04-22 13:57
업데이트 2021-04-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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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서울 시내의 한 리얼돌(사람의 신체를 본떠 만든 성인용품) 체험방이 인근 여자대학교 이름을 넣어 홍보해 논란이 불거졌다. 학생들은 입장문을 내고 관할 기관에 민원을 넣는 등 대응에 나섰다.

앞서 지난 3월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한 리얼돌 체험방은 “성신여대 아가씨들 미용실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홍보글을 SNS에 올렸다. 이와 함게 긴 머리 가발을 쓴 리얼돌의 모습도 함께 게재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20일 성신여대 학생들은 ‘우리는 인형도, 성기구도 아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지점에서는 리얼돌을 ‘성신여대 아가씨’로 칭하며 남성들의 ‘여대생 판타지’를 영업전략 수단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성신여대 아가씨’는 또 다른 ○○대 아가씨, 혹은 특정 직종, 지역, 인종 등을 특징으로 하는 ○○녀, 심지어는 유명인이나 지인 등 실존 인물을 본뜬 강간 인형의 출현을 예고한 것과 다름없다”며 “존재만으로도 이미 폭력적인 강간 인형이 결국 여성 개개인의 권익마저 위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 지방자치단체장은 지역별 강간 인형 관련 업소의 영업을 제한하라”며 지자체의 책임도 요구했다. 성명은 성신여대 페미니즘 동아리 ‘RADSBOS’가 작성했으며, 약 80개의 단체가 함께 참여했다.

문제가 제기되자 해당 업체는 앞서 유튜브에 올렸던 홍보 영상을 모두 삭제하고, 지점명도 ‘성신여대점’에서 ‘성북지점’으로 변경했다.

한편, 리얼돌 체험장은 성인용품점으로 등록돼있어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교경계선 200m 내에서는 영업할 수 없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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