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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골절”“베인 상처”“염산테러”…하루 1건 인종차별 범죄[이슈픽]

“복합골절”“베인 상처”“염산테러”…하루 1건 인종차별 범죄[이슈픽]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4-20 15:51
업데이트 2021-04-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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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상처를 입고 도움을 요청하는 싱가포르 유학생 레이먼드 힝(왼쪽) 오른쪽 아래는 유튜버 셔윈. Sherwin 유튜브 캡처
얼굴에 상처를 입고 도움을 요청하는 싱가포르 유학생 레이먼드 힝(왼쪽) 오른쪽 아래는 유튜버 셔윈. Sherwin 유튜브 캡처
런던서 싱가포르 유학생 공격 사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영국에서도 인종차별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20대 싱가포르인 유학생이 심야에 런던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흉기를 든 괴한에게 공격당하는 장면이 한 현지 유튜버의 영상에 담겼다.

20일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레이먼드 힝(21)은 지난 10일 새벽 1시쯤 런던 도심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자전거를 빼앗으려 한 괴한에게 공격을 당했다.

당시 상황은 런던 밤거리를 실시간 중계로 영상에 담고 있던 영국인 유튜버 셔윈의 동영상에 고스란히 기록됐다.

해당 영상을 보면 셔윈은 도움을 외치는 소리를 듣고 “그를 놔두라”, “꺼지라”고 외치며 인근 현장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나온다.

영상에는 힝씨가 길에 자전거와 함께 주저앉아 있고, 얼굴에는 베인 것으로 보이는 상처 자국과 피가 난 모습이 잡혔다.

괴한은 셔윈이 다가간 뒤에도 그에게 다시 다가와 자전거를 뺏으려 하다가 셔윈이 소리치고, 이에 근처 행인들이 몰려들자 달아났다.

영상에서 힝씨는 다급한 목소리도 셔윈 등에게 여러 차례 “경찰을 불러달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후 경찰과 통화에서는 용의자 인상착의를 설명하면서 “살인 미수”라고 외치기도 했다.

괴한이 레이먼드 힝씨 자전거를 훔치려는 모습. Sherwin 유튜브 캡처
괴한이 레이먼드 힝씨 자전거를 훔치려는 모습. Sherwin 유튜브 캡처
힝씨를 보호했던 셔윈은 한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에게 나쁜 상황이 최악으로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 개입하고, 이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당시 사건이 접수됐음을 확인하면서, 아직 용의자는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폭행당한 뒤 사진을 올린 조너선 목. 페이스북 캡처
폭행당한 뒤 사진을 올린 조너선 목. 페이스북 캡처
앞서 지난해 2월에도 싱가포르 출신으로 영국 대학에 재학 중이던 조너선 목(23)씨가 런던 중심가인 옥스퍼드 가에서 청소년들에게 폭행을 당해 코와 광대뼈 등에 복합골절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들은 “우리나라는 너의 코로나바이러스를 원하지 않는다”며 목씨의 얼굴 등을 구타했다. 이 사건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해 10대 청소년 한 명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미국 뉴욕에서 귀가하던 여대생 나피아(21)가 괴한에게 염산 테러를 당한 모습/고펀드미 캡처
미국 뉴욕에서 귀가하던 여대생 나피아(21)가 괴한에게 염산 테러를 당한 모습/고펀드미 캡처
“혀와 목구멍까지 화상”...아시아계 여대생에 염산 테러
미국도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 범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앞서 19일 현지 매체인 아시안던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오후 7시 41분쯤, 차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던 파키스탄계 여성 나피아(21)는 급작스럽게 나타난 괴한이 뿌린 염산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나피아는 집 앞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먼저 집으로 들어간 어머니를 쫓아 귀가하던 길이었다. 이때 한 남자가 나피아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오더니 나피아 얼굴에 염산을 뿌리고 달아난다.

갑작스럽게 공격을 당한 나피아는 비명을 질렀고, 얼굴에 흐르던 염산은 나피아 입으로 들어가 혀와 목구멍까지 화상을 입혔다.

염산은 나피아의 손목과 얼굴 피부를 녹였고, 눈으로 들어가 끼고 있던 콘택트렌즈를 녹여 동공을 손상시켰다.

나피아의 부모도 염산을 손으로 덜어내려다 손바닥에 화상을 입었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최근 영국, 미국 등 여러나라 아시아 커뮤니티에서는 “대중교통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옆에 앉지 않는다”, “거리에서 자신에게 욕설하는 사람을 만났다”등의 경험담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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