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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로 타버린 마이클잭슨·박세리 추억…무주리조트 티롤호텔 불(종합)

화마로 타버린 마이클잭슨·박세리 추억…무주리조트 티롤호텔 불(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2-21 11:46
업데이트 2021-02-2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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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무주 덕유산리조트 티롤호텔 화재로 스위트룸 전소

마이클 잭슨, DJ 초청으로 호텔 머물러
1997년 11월 2박 3일간 5층 전체 예약
박세리, 스키 타러 왔다가 호텔서 탈골 치료
스위트룸 501호·504호, 1박에 110만원
20일밤 화재, 목조건축·강풍에 진화 애먹어
화마로 타버린 마이클잭슨·박세리 추억…무주 티롤호텔(종합)
화마로 타버린 마이클잭슨·박세리 추억…무주 티롤호텔(종합) 마이클 잭슨이 1996년 7월 19일 남아프리카 선 시티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잭슨이 이듬해인 1997년 머물렀던 전북 무주덕유산리조트 내 티롤호텔이 20일 오후 11시쯤 5층 옥상 목조 건축물 처마에서 불이 나 타고 있다. 호텔 투숙객 등 89명은 대피하거나 구조돼 인명피해는 없었다. 2021.2.21 로이터 연합뉴스·전북소방본부 제공
화마에 타버린 마이클 잭슨 추억
화마에 타버린 마이클 잭슨 추억 마이클 잭슨이 1997년 11월18일 티롤호텔 5층 전체를 예약해 501호에서 2박3일간 머물렀으며 객실 침대 옆 협탁에 볼펜 철심으로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고 구해주세요. 한국은 ‘신’, 무주는 사랑. 영원한 사랑을 담아’(LOVE and SAVE OUR CHILDREN. KOREA IS GOD AND MUJU IS LOVE. LOVE always)라는 낙서를 남겼다. 티롤호텔제공 뉴스1
전북 무주군 덕유산리조트 티롤호텔 화재 사건으로 전소된 스위트룸이 한국 대통령 초청으로 국내에 왔던 유명 해외 가수 마이클 잭슨과 골프스타 박세리 등이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지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잭슨, 침대 옆 나무 협탁에
‘아이들을 구해주세요’ 낙서

21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1시쯤 전북 무주군 설천면 덕유산리조트 티롤호텔 옥상 목재 구조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객실 등을 태우고 오후 3시 55분쯤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마이클 잭슨은 1997년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의 초청으로 11월 18일 헬기편으로 티롤호텔에 도착해 5층 전체를 예약해 501호에서 2박 3일간 머물렀다.

그는 501호 객실 침대 옆 나무 협탁에 볼펜 철심으로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고 구해주세요. 한국은 신, 무주는 사랑. 영원한 사랑을 담아’(LOVE and SAVE OUR CHILDREN. KOREA IS GOD AND MUJU IS LOVE. LOVE always)이란 영문 낙서를 남겼다.
무주리조트 티롤호텔 501호 침실 전경. 티롤호텔 제공. 뉴스1
무주리조트 티롤호텔 501호 침실 전경. 티롤호텔 제공. 뉴스1
‘골프여제’ 박세리. 서울신문 DB
‘골프여제’ 박세리. 서울신문 DB
박세리도 투숙, 사진과 사인 남겨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프로골퍼 박세리도 2001년 504호에 숙박했다. 그는 스키를 즐기러 왔다가 어깨를 다쳐 탈골 부상으로 이곳에 머물면서 사진과 사인을 남겼다.

스위트룸인 501호 504호는 방 구조가 침실 1개와 간단한 조리를 할 수 있는 거실 1개뿐이지만 1일 숙박료가 현재 110만원대에 이른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가 화목난로 및 연통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면서 정확한 피해규모와 화재원인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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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덕유산리조트 화재…80여명 대피
무주덕유산리조트 화재…80여명 대피 20일 오후 11시 4분쯤 전북 무주군 무주덕유산리조트 내 한 호텔의 5층 옥상 목조 건축물에서 불이 나 3시간 30여 분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이 불로 투숙객 등 89명이 대피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 2021.2.21 전북소방본부 제공
한밤중 화재 87명 대피, 2명 구조
보일러 연통 과열 추정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전날 오후 11시 4분쯤 이 호텔 5층 목조구조물 처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화목보일러 연통이 과열돼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건물 5층에는 2층에 설치된 화목보일러의 연통이 연결돼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호텔 118개 전체 객실 중 31개 객실에 있던 투숙객 83명과 직원 4명 등 87명이 불길이 번지기 전 건물 밖으로 대피했지만 투숙객 2명은 미처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소방대원들에 의해 3층 객실에서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50대 투숙객 한 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를 받았다.

화재 발생 신고를 접수한 뒤 13분 만에 펌프차가 현장에 도착했으나, 5층 목조구조물에서 시작된 불은 호텔 건물 전체로 확대됐다.

전날 오후 11시 50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해 불길을 잡던 소방당국은 불길이 거세자 1시간 30여분 만에 인근 소방관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불은 3시간 30여분 만인 이날 오전 2시 35분쯤 큰 불길이 잡혔지만 호텔이 목조 건축물인데다 강풍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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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덕유산리조트 내 호텔서 불…투숙객 대피
무주덕유산리조트 내 호텔서 불…투숙객 대피 20일 오후 11시 4분께 전북 무주덕유산리조트 내 한 호텔의 5층 옥상 목조 건축물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호텔 투숙객 100여 명이 대피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 2021.2.21 독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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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덕유산리조트 화재…큰 불길 잡혀
무주덕유산리조트 화재…큰 불길 잡혀 20일 오후 11시 4분께 전북 무주군 무주덕유산리조트 내 한 호텔의 5층 옥상 목조 건축물에서 불이 나 3시간 30여 분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이 불로 투숙객 등 89명이 대피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 2021.2.21 전북소방본부 제공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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