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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도 뚫렸다… 변이 코로나 ‘2차 팬데믹’ 우려

美도 뚫렸다… 변이 코로나 ‘2차 팬데믹’ 우려

김정화 기자
입력 2020-12-30 17:50
업데이트 2020-12-3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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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록 없는 20대 콜로라도에서 감염
파우치 “통제 불능… 1월 더 나빠질 수도”
바이든 “백신 배포 너무 늦다” 정부 질타
칠레·호주서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확인
화이자 백신 맞은 이스라엘 80대 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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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하루 확진 5만명 돌파
英 하루 확진 5만명 돌파 미국에서 영국 여행 이력이 전혀 없는 남성이 29일(현지시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발견되는 등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 5만명을 돌파하며 연일 신기록을 작성하고 있는 ‘코로나 변이’ 영국 런던의 왕립 런던병원 외곽에 구급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세계 최대인 미국에서 영국 여행 이력이 전혀 없는 남성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29일(현지시간) 발견됐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직후 각국이 빗장을 걸어 잠갔지만, 이미 전 세계로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훨씬 전파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유럽,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아시아 국가와 호주, 미 대륙까지 퍼지면서 방역 우려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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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통령 당선인도 접종
美 부통령 당선인도 접종 2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유나이티드 메디컬센터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 백신을 맞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이날 미 콜로라도주에서 20대 남성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첫 사례다. 특히 이 남성이 영국 여행을 간 적이 없고, 영국발 입국자와 밀접 접촉한 사실도 없다는 게 알려지며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는 이미 시작됐을 것으로 보인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앞으로 변이 바이러스 추가 감염자가 발견될 거라며 “전염성이 강해 더 많은 감염자를 낳고, 이미 한계에 달한 의료 자원에 대한 수요를 높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확산이) 통제불능 상태”라며 “내년 1월은 12월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확진자가 12만명을 넘어서며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포화 상태가 된 일부 병원은 회의실이나 예배실, 야외 텐트에 환자를 받는 실정이다. 일부 병원은 산소 공급장치 문제로 환자를 돌려보내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배포가 매우 늦다고 질타하며 1월 취임 후 접종 속도를 하루 100만명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칠레와 호주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잇따라 확인됐다. 칠레 보건당국은 영국과 스페인을 거쳐 지난 22일 귀국한 자국 여성이 감염됐다고 했다. 지난 20일 영국발 직항편 운항을 중단했지만,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지는 못했다. 호주 정부 역시 최근 남아공을 방문한 여성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퀸즐랜드주 보건당국은 “호텔 격리 중 첫 감염이 확인됐고, 2차 전염을 막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한 만큼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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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개발 업체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등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 시험에 착수한 데 이어 미 제약회사 노바백스도 추가 검증에 돌입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8일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을 맞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3주 만에 두 번째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한편 이스라엘에서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88세 남성이 숨졌다. 병원은 숨진 남성이 만성 합병증을 앓아 왔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병명은 밝히지 않았다. 사인이 백신과 직접 연관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2020-12-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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