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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교회 확진자 동선 속였다, 14명 무더기 감염…“교회 180곳 집합금지명령”(종합) 

제천 교회 확진자 동선 속였다, 14명 무더기 감염…“교회 180곳 집합금지명령”(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12-13 14:57
업데이트 2020-12-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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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대구지역 교회 모임 참석 사흘 뒤 확진
A씨 가족 4명·교회 신도 9명 집단 감염
교회 모임 사실 알리지 않고 “산책” 허위 진술
제천시, 감염법 위반 혐의로 A씨 고발 조치
“예배 적극 참가하면서 다른 신도에 옮긴 듯”

대구 영신교회도 13명 집단감염…총 4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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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제천시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25일 오후 충북 제천시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11.25
독자 제공=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이 김장모임·요양원에 이어 13일 교회에서만 9명이 무더기로 발생하자 충북 제천시는 관내 교회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내 교회 180여곳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교회 확진자는 역학조사 당시 대구에서 있었던 교회 모임을 숨기고 산책만 했다고 진술하는 등 동선을 속인 것이 발각돼 방역당국이 고발 조치에 들어갔다.

GPS 추적 끝에 교인 A씨
동선 진술 허위 사실 발견
시 “거짓 진술시 엄정 조치”

시에 따르면 교회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은 20일 자정까지 유지된다.

제천의 한 교회에서는 이날 오전 9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이 교회 신도 A씨는 이달 4∼5일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 지역 교회에 다녀온 후 8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이다가 12일 진단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진됐다.

이로 인해 A씨의 부모 등 가족 4명도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하루 뒤 이 교회 신도 9명이 무더기 감염된 것으로 제천시는 보고 있다.

A씨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지난 8일 오후에 교회 모임에 참석한 사실을 밝히지 않고 산책했다고만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A씨를 감염병 예방관리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앞서 시는 A씨의 동선 진술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보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교회발 집단감염과 관련, 확진자의 동선 진술에 누락 또는 허위 사실이 발견됐다”면서 “역학조사를 거부하거나 방해, 거짓으로 진술해 시민 안전에 위해를 가하는 일이 생기면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또 “시설 점검을 대폭 강화하고 방역수칙 위반 사례가 적발될 때는 고발과 구상권 청구 등을 통해 책임을 강력하게 묻겠다”고 경고했다.

시는 A씨가 예배 등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면서 다른 신도들에게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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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거리두기 3단계 실시한 제천시 손실보상금 지급
온라인/거리두기 3단계 실시한 제천시 손실보상금 지급
“종교활동 비대면·온라인 진행해달라”
시는 A씨와 관련 있는 이 교회에 폐쇄 명령을 내린 데 이어 확진자와 관련 있는 화산동과 모산동의 교회 2곳도 폐쇄 조처한 뒤 조사를 벌이고 있다.

14명 중 3명은 기존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 해제를 앞두고 이뤄진 검사에서 양성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2명은 간병인과 택시기사이다. 택시기사의 경우 지난달 25일 이후 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간병인의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교회 전파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오늘만큼은 제발 집에서 안전하게 비대면으로 종교활동을 해 달라”면서 “모두의 안전을 위해 종교활동은 집에서 안전하게 비대면·온라인으로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과 행정명령을 어겨 시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경우 고발 등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다.

충북의 누적 확진자는 현재 55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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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 통제된 대구 영신교회
출입 통제된 대구 영신교회 11일 대구 달성군 다사읍 영신교회에서 20명이 넘는 다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교회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20.12.1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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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영신교회 28명 코로나19 확진
대구 달성군 영신교회 28명 코로나19 확진 11일 대구 달성군 다사읍 영신교회에서 20명이 넘는 다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교회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20.12.11/뉴스1
마스크 없이 찬양 연습·집단 식사
대구 영신교회 13명 추가…45명으로

연말연시 종교시설 거리두기 격상 검토

이날 대구 달성군 영신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도 13명이 추가되면서 모두 45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찬양 연습을 하고 식사도 함께 하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신교회발 ‘n차 감염’이 확산되면서 지역감염이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영신교회 방문자 10명과 이 교회 신도와 접촉한 3명을 합쳐 1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지난 11일 3명, 12일 29명을 포함해 모두 45명이다.

방역당국은 이달 초인 지난 4일과 6일 이 교회 신도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식사 모임을 하고 찬양 연습을 하는 등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교회발 확진자는 지난 10일 신도와 목사 등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2일 29명이 추가 확진되는 등 누적 확진자가 45명에 이르고 있다.

방역당국은 연말연시 교회를 중심으로 종교 행사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종교시설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재 2단계에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제야의 종 타종 행사도 오프라인 행사 대신 언택트 방식으로 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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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비는 대구 달성군보건소
붐비는 대구 달성군보건소 11일 대구 달성군 다사읍 영신교회에서 20명이 넘는 다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달성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0.12.1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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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진료소 찾은 시민들
선별진료소 찾은 시민들 11일 대구 달성군 다사읍 소재 영신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가운데 교회 인근 달서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찾아와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0.12.1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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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진료소 찾은 시민들
선별진료소 찾은 시민들 11일 대구 달성군 다사읍 소재 영신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가운데 교회 인근 달서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찾아와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0.12.11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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