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난 국민의힘 커지는 ‘시민후보’

인물난 국민의힘 커지는 ‘시민후보’

이근홍 기자
입력 2020-11-04 22:42
수정 2020-11-05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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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민의힘 전력만으론 어렵다”
박완수 “당에 애정 있겠나” 갑론을박
金위원장 “경선룰 확정 과정” 선 긋기
주호영 “안철수·금태섭 막판 힘 합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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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범야권 ‘시민후보’를 내세우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 간판을 포기하고 단일 후보를 뽑자는 것인데, 지도부는 일단 선을 그었지만 내부에선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국민의힘’만의 전력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을까. 이길 수 없다면 시민후보의 이름으로라도 이겨야 한다”며 “이길 수 있는 2%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의 49%를 헌납할 수 있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폭탄에 세금 폭탄까지 서울시민이 행복한가. 그런데도 진다면 어차피 망할 정당”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박완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 원내외에 훌륭한 인재들이 포진하고 있는데 주요 선출직 후보 이야기만 나오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밖의 인물을 거론하고, 심지어 다른 당에서 탈당하고 나온 사람을 거론하는 건 우리 당을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그분들이 무슨 당에 대한 애정이 있으며 당의 가치를 얼마나 공유할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시민후보는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을 탄생시킨 단일화 모델과 유사하다. 당시 정치권 밖에 있던 박원순 변호사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이후 민주당 후보인 박영선 의원 등과 경선을 치러 최종적으로 야권 단일 후보가 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 등이 국민의힘 울타리 바깥에 있는 상황에서 시민후보 방식이 확정될 경우 서울시장 선거 판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다만 입당도 하지 않은 인사에게 경선 기회를 부여하는 데 대한 내부 반발을 고려한 듯 국민의힘 지도부는 일단 시민후보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 경선 룰을 확정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결론을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최대한 시민후보에 가까운 당 후보를 내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며 “안 대표와 금 전 의원도 민주당이 잘못하고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선거 막판까지 가면 힘을 합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현재 보궐선거 후보 경선 시 책임당원 50%,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것을 여론조사 비율을 90%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책임당원 비율이) 30%가 될지 10%가 될지 모르지만 대폭 낮춘다는 점에는 구성원들이 모두 동의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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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20-11-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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