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예술인 병역 강화냐 완화냐 ‘논란’
민주당 ‘병역 연기 개정안’ 이번주 발의클래식 음악 콩쿠르 수상 땐 특례 받아
체육 장현수·오지환 땐 제도 악용 지적
“대중예술인도 형평성 맞게 혜택 줘야”
지난 1일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첫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2일 온라인으로 열린 글로벌 미디어데이에서 “팬분들과 즐기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곡인데 좋은 성적을 받아서 행복하다”며 “고마운 팬들을 하루 빨리 공연장에서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왼쪽부터 멤버 뷔, 제이홉, 슈가, 지민, 진, RM, 정국.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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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민주당 전용기 의원실에 따르면 전 의원은 국위선양을 한 대중문화예술인과 e스포츠 선수 등이 만 30세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는 병역법 개정안을 이번 주 발의할 계획이다. 현행 병역법에는 입영 연기 허가 대상에 대중문화예술인은 포함돼 있지 않아 대학원에 진학해도 만 28세까지만 입영 연기가 가능하다. 개정안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기여도가 높다고 판단한 문화예술인을 추천하면, 당사자가 입영 연기를 신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전 의원은 통화에서 “현재 많은 문화·체육·예술인들이 대학원에 입학해 편법으로 입영을 연기한다”며 “페이커(프로게이머), BTS, 축구선수 손흥민에게 면제가 아닌 연기 정도는 해 줄 수 있어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장현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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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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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예술인 병역특례에 대해선 여전히 찬반 여론이 갈리기 때문에 충분한 여론 수렴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병역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적용되는 것이 원칙”이라며 “입대 장병들의 상대적 박탈감 등 국민적 합의를 충분히 거치지 않고 단순히 특정 사람들을 위한 법으로 추진된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예술·체육요원이 국위선양으로 병역특례를 받는 만큼 대중예술인에게도 형평성 측면에서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국민의힘(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지난 2018년 BTS가 빌보드 200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을 때 병역 혜택을 줘야 한다는 여론이 일자 “바이올린, 피아노 같은 고전 음악 콩쿠르에서 1등 하면 병역 특례를 주는데 대중음악으로 빌보드 1등을 하면 병역특례를 주지 않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20-09-03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