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100세에 정원 100바퀴 457억원 모은 노익장, 싱글 차트 넘버원

100세에 정원 100바퀴 457억원 모은 노익장, 싱글 차트 넘버원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4-25 09:06
업데이트 2020-04-25 13:0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BBC 동영상 캡처
BBC 동영상 캡처
오는 30일(이하 현지시간) 100세 생일을 맞는 톰 무어 할아버지가 정원을 100바퀴 도는 이벤트를 담은 싱글 음반으로 영국 차트 최고령 넘버원 기록을 경신했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와 종사자들에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정원의 25m 트랙을 100회 생일이 될 때까지 100바퀴를 돌겠다며 모금 운동을 시작해 3000만 파운드(약 457억원) 가까이 모은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 무어 할아버지는 가수 마이클 볼과 함께 부른 ‘당신은 결코 혼자 걷지 않을 거에요(You‘ll Never Walk Alone)가 8만 2000장 팔려 이런 영예를 차지했다고 BBC가 전했다. 물론 음반 수익금도 NHS 채리티스 투게더 기금에 전달된다.

대위로 전역한 할아버지는 “우리 손주들도 내가 톱 차트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믿지 않더라”면서 많은 이들이 싱글을 사줘 고마우며 “우리가 여기 이렇게 함께 있다. 해서 난 여러분의 응원이 무한정 감사하다. 이것이 노래 제목을 그대로 웅변한다”고 말했다. 다음주 목요일 생일상을 받는데 세 자릿수 나이로 처음 넘버원을 차지하게 된다.

지금까지 최고령 싱글 넘버원은 톰 존스 경(卿)으로 2009년 발매된 ‘배리 아일랜드즈 인 더 스트림’의 코믹 버전으로 1위를 차지했을 때 68세 9개월이었다. 그 다음은 루이 암스트롱으로 ‘왓 어 원더풀 월드’를 발표했을 때 66세 10개월이었다.

웨일스 출신 존스 경은 재빨리 무어 할아버지에게 축하 메시지를 띄워 “무어 대위님, 톰이 또다른 톰에게 1위를 넘겼네요. 제 차트 기록을 깨주셔서 축하드려요. 누군가에게 질 것 같았는데 NHS를 위해 할아버지가 하신 일들과 할아버지에게 졌으니 영광이에요”라고 말했다.

볼은 이번 성취가 “가장 특별한 일이었으며 내 가수 경력에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 가운데 하나”라며 “하지만 나에 관한 것은 아니다. 톰 대위에 관란 것이다. 100세 생일에 넘버원이 되는 것에 감사드린다. 당신은 최고이며 신의 은총을”이라고 기원했다.

이 노래가 이번주 톱40 차트에 유일하게 오른 자선 노래도 아니었다. 두아 리파, 헤일리 스타인펠트, 앤 마리, 제스 글린, 숀 폴, 크리스 마틴, 바스티유, AJ 트레이시 등 스타들이 망라된 푸 파이터스의 ‘타임스 라이크 디즈’는 톱5에 들어섰는데 발매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였다.

‘당신은 결코 혼자 걷지 않을 거에요’가 처음 발매된 것은 지난 17일이었다. 48시간 만에 3만 6000장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더 위큰드(The Weeknd)가 따라잡기 시작해 23일 저녁에 두 음반의 격차는 40장으로까지 좁혀져 곧 뒤집힐 상황이었다. 그러자 본명이 아벨 테스파예인 더 위큰드는 방송에 나가 “무어 할아버지가 1위를 해보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할아버지는 트위터에 “맙소사, 당신 참 아량 넓다”면서 손주들이 당신에게 “더 위큰드가 훨씬 재능도 있고 아주 인기 있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더 위큰드의 호소가 먹혀 할아버지의 판매량이 1만 3000장 정도 앞설 수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