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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과 희생을 그리다… 코로나 영웅을 기리다

헌신과 희생을 그리다… 코로나 영웅을 기리다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0-04-23 22:18
업데이트 2020-04-2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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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영웅들을 위한 초상화’ 프로젝트

영국 작가 SNS에 의료현장 그림 게시
전 세계 화가 500명 그림 올리며 호응
코로나 진정되면 갤러리 전시도 검토
의료진 소재 벽화 등 재능 기부 이어져
英 민간단체 “의료진 100명 이상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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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한 화가들의 프로젝트 ‘의료 영웅들을 위한 초상화’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이 프로젝트를 제안한 화가 톰 크로프트와 동료 화가들이 그린 의료진의 초상화들. 톰 크로프트 홈페이지·인스타그램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한 화가들의 프로젝트 ‘의료 영웅들을 위한 초상화’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이 프로젝트를 제안한 화가 톰 크로프트와 동료 화가들이 그린 의료진의 초상화들.
톰 크로프트 홈페이지·인스타그램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 한 장이 때로는 어떤 화려한 수사보다도 더 큰 감동을 준다.

가디언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진의 초상화를 그린 ‘의료 영웅들을 위한 초상화’(#PortraitsforNHSHeroes) 프로젝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이달 초 초상화 작가 톰 크로프트가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의료진의 모습을 캔버스에 담자고 제안하며 시작됐다. 현재까지 500여명의 화가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신들이 그린 영웅들의 초상화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크로프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를 설명하며 “초상화는 그 대상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게 한다”면서 “우리가 영원히 간직해야 할 이들은 바로 자신을 희생하면서 우리의 안녕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NHS의 의료진”이라고 강조했다. 처음에는 사실 코로나19에 큰 관심이 없었다는 그는 작업실 라디오에서 끝없이 들리는 안타까운 뉴스를 들으며 이 같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다 숨진 의료진이 100명을 넘었다는 민간단체의 통계까지 나온 실정이다.

화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자신들이 그린 초상화를 실제 갤러리에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크로프트는 “화랑 측과 현재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최근 코로나19 사태 속에 의료진을 소재로 한 벽화가 화제가 되는 등 전 세계 화가들의 다양한 재능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웨스트서식스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아마추어 화가는 기부금 모금을 위해 자신이 그린 그림을 경매에 부쳤다고 한 지역언론이 22일 보도했다. 무지개를 배경으로 감염병 현장으로 나가는 의료진을 그린 이 그림에 대한 경매는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이 화가는 “일주일 만에 경매금이 크게 올랐다”면서 “이는 (나에 대한 관심이 아닌) 의료진에 대한 지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캔버라에서는 간호사 아내를 둔 한 화가가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했던 의사, 간호사를 차별하고 심지어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아내를 비롯한 의료진에 대한 존경심을 담은 그림을 그려 화제가 됐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지난해 산불 사태에서 소방관들에게 존경심을 보였다”며 “(그와 같은 존경을 받아야 할) 간호사들에게 왜 다른 태도를 보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20-04-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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