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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무원들 ‘코로나 해고’가 시작됐다

美 공무원들 ‘코로나 해고’가 시작됐다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4-23 22:25
업데이트 2020-04-2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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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공무원 1700명 일시해고
데이턴은 전체 25%인 470명 해고
소비 감소 및 실직 증가로 세수 부족
경찰 및 소방공무원도 안전지대 아냐
08년 사라진 각주 일자리만 17만개
5년 후 10명 중 불과 2명만 돌아와


최근 5주 총일자리 2650만개 사라져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시민들이 차에서 푸드뱅크의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AP통신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시민들이 차에서 푸드뱅크의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AP통신
미국 공무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세수감소에 해고 위험에 처했다. 일부 지역은 이미 공무원을 대량 해고했으며 향후 해고 공무원 수는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USA투데이는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공무원 급여의 원천인 세수가 크게 줄면서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는 1700명을 일시해고 했고, 데이턴 역시 470명을 일시해고 했다”고 보도했다. 데이턴에서 해고된 공무원 수는 전체의 약 25%에 이른다.

일시해고란 인력 감축이 필요할 때 재고용을 약속하고 근로자를 일정 기간 해고하는 제도다. 미국 연방정부는 2018년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공무원 210만명 중 약 80만명을 일시 해고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5주간 2650만명이 해고됐는데 주로 민간기업의 조치였다. 디즈니월드는 4만 3000명의 직원을 일시해고했는데, 이는 전체 직원 7만 7000명의 절반을 넘는 규모였다. 유명 백화점 메이시스도 12만 5000명을 일시 해고키로 했고, 자동차 업계와 항공제조업체들도 수천명에서 많게는 수만명을 해고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위치한 주 노동부 앞에 줄을 서 있다. AP통신
지난 13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위치한 주 노동부 앞에 줄을 서 있다. AP통신
소비 감소와 민간 부분의 대량해고, 임금삭감 등은 세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각주와 도시들의 수입인 판매세와 소득세의 세수가 급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USA투데이는 판매세와 소득세가 평균 주 재정에서 각각 31%와 38%씩 차지한다고 전했다. 물론 연방정부의 원조를 받을 수는 있지만 세수 감소분을 모두 메우지는 못할 전망이다. 특히 소득세 납부 시기는 코로나19로 세납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존의 4월에서 크게 연장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무원 뿐 아니라 경찰과 소방관도 해고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방정부의 도움이 부족해 대규모 예산 삭감을 해야 할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주들은 17만개의 일자리를 없앴지만 5년 뒤인 2013년 여전히 13만 2000개를 복구하지 못했다. 해고된 공무원 10명 중 약 8명이 5년 후에도 돌아오지 못했다는 의미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주택 우체통에 ‘실직자는 돈이 필요하다’는 호소가 씌여 있다. AP통신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주택 우체통에 ‘실직자는 돈이 필요하다’는 호소가 씌여 있다. AP통신
한편,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2~1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43만건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직전 4주간 약 2200만명이 실직한 것을 감안하면 5주간 약 265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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