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바르샤, “코로나19 퇴치 위해 자존심 잠깐 팝니다”

바르샤, “코로나19 퇴치 위해 자존심 잠깐 팝니다”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0-04-22 10:18
업데이트 2020-04-22 10:1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코로나19 연구 지원 위해 20~21시즌 캄프 누 명칭 지정권 판매나서
1957년 경기장 문 연 뒤 네이밍 스폰서십 유치는 60여 년만에 처음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FC바르셀로나가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홈 경기장 ‘캄프 누’의 명칭 사용권을 내놨다. 캄프 누가 문을 연 지 60여년 만에 처음이다.
이미지 확대
코로나19 극복 기금 마련을 위해 홈경기장 네이밍 스폰서십 판매를 발표한 F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코로나19 극복 기금 마련을 위해 홈경기장 네이밍 스폰서십 판매를 발표한 F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FC바르셀로나는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연구 프로젝트에 기부할 자금을 모으기 위해 2020~21시즌 홈 구장 명칭 지정권(네이밍 스폰서십)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권리를 양도받은 바르샤 재단이 네이밍 스폰서십 유치에 나선다. 호르디 카르도너 카사스 구단 부사장은 성명을 내고 “우리 모두는 현대사에 전례 없는 세계적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용기를 갖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위해 구단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이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의 심장이자 자존심인 캄 노우는 9만 9000여석의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축구 경기장이다. 1957년 준공된 이후 한 번도 네이밍 스폰서십을 유치한 적이 없다. 공식 명칭은 ‘에스타디 델 FC바르셀로나’(FC바르셀로나의 경기장)인데 새 경기장이라는 뜻의 ‘캄프 누’가 별명처럼 사용되다가 그대로 굳어졌다.

바르셀로나가 공익을 위해 ‘자존심’을 내려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니폼이 광고판이 되어가는 시대에도 축구의 순수성을 지키겠다며 유니폼 앞면 스폰서를 유치하지 않다가 2006년에야 처음으로 국제아동구호기구 유니세프의 로고를 달았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광고료를 받는 대신 오히려 어린이 에이즈 퇴치 사업에 써 달라며 매년 24억원을 유니세프에 지원하기도 했다. 2010년부터는 카타르 재단을 시작으로 유니폼 스폰서십을 유치하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