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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꿔놓은 미국 화장실 문화…“화장지 말고 비데”

코로나19가 바꿔놓은 미국 화장실 문화…“화장지 말고 비데”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4-20 14:47
업데이트 2020-04-2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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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속 화장지 사재기로 인해 미국에서 비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내용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
코로나19 사태 속 화장지 사재기로 인해 미국에서 비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내용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자택 대피령이 지속되면서 냉동피자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재기로 인한 ‘화장지 대란’을 겪은 미국에서 비데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폭스뉴스는 19일(현지시간) 광고 전문지 애드위크를 인용해 지난달 미국인이 구매한 냉동피자가 총 2억 7500만 달러(약 3350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냉동피자 브랜드의 증가 폭은 지난해 동기 대비 190%에 달했다.

이러한 추세는 자택 대피령이 이어지는 가운데 필요한 물품을 비축해 두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장기간 보관이 용이한 식품 구매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냉동피자 판매가 늘면서 일부 식품 매장에선 냉동고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 분투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식품회사 뉴먼스오운 대변인은 향후 단기적으로 냉동피자 관련 공급에 심각한 중단 문제가 일어날 것으로는 보지 않으며 회사의 공급망이 지속할 것이라고 애드위크에 밝혔다.

애드위크는 냉동피자의 판매 급증을 코로나19로 인한 화장지 사재기 현상과 비교하기도 했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봉쇄 조치가 임박해지자 화장지 판매가 약 104% 증가했다.

‘화장지 사재기’ 겪은 미국인들, 비데 주문 폭증
이와 관련해 미국 내 비데 회사들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서 비데가 빠르게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면서 심지어 일부 업체는 선박 운송 비용의 3배 비용을 물고서 항공기로 제품을 들여오는 상황이라고 지난 1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현지 욕실·주방용품 업체 콜러는 지난달 비데 주문이 작년 동기 대비 8배 증가했으며 신생 비데업체 오미고는 지난달 12일 하루 판매가 12배나 늘어났다.

2015년 설립된 비데업체 투시(TUSHY)의 제이슨 오잘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5년 전부터 준비해온 문화적 변화 순간을 맞이했다”며 “이 기회를 날려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시는 비데 수요가 급증하자 얼마 전부터 중국산 비데를 항공기로 수입해 들여오고 있다.

비데 판매의 증가가 미국 내 화장지 시장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런 추이가 이어지면 비데의 침투율이 유독 낮았던 미국 화장실 문화의 전환기로 기록될지도 모른다고 WSJ은 진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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