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휘가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팀·개인상 전달식에서 베스트7 트로피를 받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강소휘 선수 제공
강소휘 선수 제공
-이번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1라운드 마지막 현대건설과의 경기다. 나중에 알게 됐는데 라운드 전승을 거둔 건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이재영 선수가 ‘GS칼텍스 타도’ 발언을 했다.
“그만큼 우리가 강팀이라는 증거 아닐까. 재영 언니가 그말 하고 나서 그날 경기가 모두 매진된 걸로 알고 있다. 팬들에게는 재밌는 일이다.”
-이재영·이다영 선수가 다음 시즌 흥국생명에서 함께 뛰게 됐는데 이제 흥국생명 저격 발언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안 된다. 욕먹는다. 흥국생명 기다려라. 이렇게 말하면 되나(웃음).”
-서브 부문 2위에 올랐는데, 강서브의 비결은.
“서브는 혼자서 훈련이 가능하다. 될 때까지 연습하는 게 비결이다. 파워는 어느 정도 타고나야 하는데 엄마를 닮은 것 같다.”
-‘제2 김연경을 꿈꾼다’는 얘기가 들린다.
“아직 멀었다. 코트에서 연경 언니를 보면 대단하다. 보통 키가 큰 선수들은 낮은 자세를 못하는데 언니는 낮은 자세를 잘하고 엄청 빠르다. 그리고 부지런하다. 잠을 좀 덜 자더라도 항상 훈련량을 채운다.”
-그동안 특히 힘들었던 적은.
“나는 원래 잘했던 선수가 아니다. 데뷔 2년차까지 선배들의 기량에 압도돼 늘 주눅들어 있었다. 볼을 잡아도 되나 항상 고민했다. 2018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리시브를 잘 못하고 돌아왔을 때 공이 손에 닿는 것조차 싫었다. 인스타 DM으로 욕을 하거나 게시물에 욕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참 속상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그냥 스스로를 내버려 두라고 말해 주고 싶다.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이 먹고, 혼자 노래방 가서 노래도 부른다.”
-차상현 감독의 새치를 뽑아 주는 영상이 있던데.
“감독님이 없었다면 나는 그저 그런 평범한 선수로 남았을 거다. 힘들 때마다 감독님이 ‘한 번에 몇 단계 성장할 수는 없다. 노력하다 보면 성장해 있을 것이다’라고 다독여 주셨던 게 마음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감독님은 코트에서는 엄하지만 코트 바깥에서는 편하게 풀어 주시고 장난도 많이 치신다.”
-내년 시즌 FA 최대어로 꼽히는데.
“신인 때 모든 유니폼을 다 입어 보는 게 꿈이었다. 어린 마음에 예쁜 유니폼을 입어 보고 싶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웬만하면 소속팀에 의리를 지키고 싶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