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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디우프가 고국에서 전한 희망의 말

“이 또한 지나가리라” 디우프가 고국에서 전한 희망의 말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0-04-13 16:08
업데이트 2020-04-1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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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티나 디우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탈리아 밀라노 자택 앞에서 웃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자신의 남자친구 안토니오 마르코가 찍었다.  디우프 인스타그램 캡처
발렌티나 디우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탈리아 밀라노 자택 앞에서 웃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자신의 남자친구 안토니오 마르코가 찍었다.

디우프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최악일 때 떠나지 않고 남았다가 고국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던 지난달 28일 이탈리아로 떠나 한국 팬들의 심금을 울렸던 여자 프로배구 KGC 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발렌티나 디우프(27)가 보름여 만인 12일(현지시간) “이 또한 지나갈 것”(Tutto passa)이라며 코로나19로 실의에 빠진 사람들을 향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또다시 팬들을 뭉클하게 했다.

디우프는 이날 부활절을 맞아 인스타그램에 고향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환하게 웃는 사진, 남자친구이자 인삼공사 구단 전속 사진사로 일한 안토니오 마르코(29)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사진 등을 올린 뒤 “나는 아름답게 웃죠. 왜냐면 슬픈 시간이지만 앞으로 나갈 힘이 필요하니까요. 모든 것은 지나갈 거예요”라는 글을 올렸다.

디우프를 걱정하던 팬들로서는 건강하게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디우프의 메시지로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한국에 온 디우프는 인성은 물론 성적 면에서도 월등함을 보여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다 득점(832점)으로 개인 성적 면에서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는데, 2위인 GS칼텍스 러츠(579점)와 무려 253점 차였다. 다만 소속 팀 성적이 4위에 그쳐 최우수선수(MVP)로 뽑히지 못했는데, 이를 두고 일부 팬들은 “공정하지 않다. MVP는 디우프가 받아야 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래도 디우프는 이번 시즌 베스트7으로는 뽑혔다. 디우프는 대리 수상한 한송이를 통해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함께하게 된다면 더 좋은 모습으로 뛰겠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인삼공사 황금용 사무국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디우프에게 재계약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며 “디우프가 스파를 매일 시켜 주면 재계약을 하겠다고 하길래 그러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상 2년차 외국인 선수는 21만 달러 이상은 줄 수 없으니 대신 홍삼을 좋아하는 디우프에게 홍삼을 더 많이 챙겨 주겠다”고 말했다. 또 “디우프가 한국 문화에 굉장히 관심 많아 떠나기 전 2주 동안 제주도와 부산 일대, 해인사 템플스테이 등을 계획했는데 코로나19로 못 가 아쉬워했다”며 “고령인 마르코 집안 어르신들을 많이 걱정하길래 디우프에게 구단은 1인당 마스크 국외 반출 최대량인 30장씩 총 60장을 챙겨 줬다”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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