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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분기 아파트값 흐름,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닮은꼴”

“서울 1분기 아파트값 흐름,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닮은꼴”

김태이 기자
입력 2020-04-08 14:03
업데이트 2020-04-0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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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주도하던 ‘노도강’·수도권, 리먼사태 이후 하락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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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의 올해 1분기(1∼3월) 흐름이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 직전과 비슷하다는 부동산정보업체의 분석이 나왔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8년은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졌고,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의 서울 외곽지역은 리먼 사태 발생 직전까지 상승했다.

2007년 말을 기준으로 리먼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008년 8월까지 8개월간 서울 아파트값은 노원(22.2%), 도봉(21.8%), 중랑(18.8%), 금천(12.4%), 강북(12.4%) 등이 크게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서초(-16.1%), 송파(-4.26%), 강동(-4.09%), 강남(-2.16%)은 하락했다.

이는 올해 1분기 3개월 동안 노원(4.6%), 강북(4.2%), 성북(3.8%), 동대문(3.4%), 도봉(2.7%) 등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이 서울 지역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과 대비된다.

고가 아파트가 많은 용산(0.25%), 송파(0.25%), 종로(0.38%), 서초(0.42%), 강남(0.65%) 등의 상승률은 대출 규제로 오름폭이 서울의 평균 상승률(1.61%)보다 낮았다.

부동산114는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값은 2008년 리먼 사태 직전의 가격 흐름과 많이 닮은 모습”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와 현재 상황은 외부 쇼크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상승세를 견인하던 강남권 3구의 아파트값이 강력한 대출 규제와 보유세 부담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의 여파로 지난달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서울 노도강, 성북, 동대문과 수원, 군포, 화성, 의왕, 하남 등 경기 남부권은 저평가 지역 키맞추기(갭메우기)로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6월 전 양도소득세 혜택을 받기 위한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적체하면 1분기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노도강을 비롯해 서울 외곽지역의 상승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며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에도 상승세를 유지했던 서울 노도강과 수도권 외곽지역도 리먼 사태 이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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