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보건장관도 코로나19 확진…방역 뚫린 영국 내각 비상

입력 : ㅣ 수정 : 2020-03-28 02:19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기침·발열 증세 존슨, 관저에 격리 조치… “화상 회의로 정국 대응”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FP 연합뉴스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FP 연합뉴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71) 왕세자에 이어 영국 정부의 수장인 보리스 존슨(55)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영국이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보건당국 책임자인 맷 핸콕(41) 보건부 장관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영국 내각 방역이 완전히 뚫렸다. 이들은 자가격리 후 재택근무를 시작했지만, 그동안 함께 일해 온 내각 각료 및 정부 부처 관료 가운데 추가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27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존슨 총리의 확진 사실을 알렸다. 총리실은 존슨 총리가 기침과 열 등 가벼운 증상을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후 총리관저에서 검사를 받은 뒤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리실은 “잉글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인 크리스 휘티 교수의 개인적 조언에 따라 총리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존슨 “코로나19 옮아… 자가격리·사회적 거리두기 중요해”

출산 앞둔 약혼녀 시먼스도 자가격리… 관저에 함께 안 있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6일 런던 다우닝가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P 연합뉴스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6일 런던 다우닝가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P 연합뉴스

존슨 총리는 직접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가벼운 증상이 나타났고,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현재 자가 격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있어 나는 화상회의 등을 통해 정부 대응을 계속 이끌어나갈 것”이라면서 “함께 하면 우리는 이를 물리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저에서 일하고 있다. 이는 전적으로 옮은 행동”이라며 자가 격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현대 기술 덕분에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국가적 싸움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 다른 동료들과 함께 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이어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국민보건서비스(NHS) 인력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존슨 총리는 전날 오후 8시 NHS 인력 등에 감사를 표시하기 위한 대국민 박수응원에 참여하기 위해 총리관저 밖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존슨 총리의 확진으로 약혼녀인 캐리 시먼즈 역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다만 초여름 출산을 앞둔 시먼즈는 총리관저에 머물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과 일한 휘티 최고의료책임자, 재무부·보건부 장관도 감염 우려

존슨 총리 쉴 경우 라브 외무장관 총리 대행
찰스 영국 왕세자 AFP 연합뉴스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찰스 영국 왕세자
AFP 연합뉴스

존슨 총리에 이어 맷 핸콕 보건부 장관 역시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핸콕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의학적 조언에 따라 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다행히 증세가 가벼워 자가격리 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에 앞서 찰스 왕세자는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스코틀랜드 자택에서 자가격리하고 있다.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버킹엄궁은 엘리자베스 2세(93) 여왕이 지난 11일 마지막으로 총리를 만났다며 여왕은 건강한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의 확진으로 총리관저 직원 중 일부는 물론 최근까지 함께 일했던 핸콕 장관의 확진이 현실화된 것이다. 리시 수낙 재무장관 등도 자가 격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해 맷 핸콕 보건복지부 장관과 면담 후 악수하고 있다. 2020.2.27  외교부 제공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해 맷 핸콕 보건복지부 장관과 면담 후 악수하고 있다. 2020.2.27
외교부 제공

특히 이틀 전까지 존슨 총리와 함께 정례기자회견에 참석한 크리스 휘티 정부 최고의료책임자, 패트릭 발란스 최고과학보좌관 등도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일단 존슨 총리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만큼 당분간 화상회의 등을 통해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지만, 치료 등을 위해 쉬어야 할 경우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사실상의 총리 역할을 맡게 된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기준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만 1658명으로 1만명을 넘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전일(463명)보다 115명이 늘어난 578명으로 집계됐다.
퀸 빅토리아 동상이 20일(현지시간) 영국 북부 맨체스터 피카딜리 가든의 에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COVID-19 대유행에 대한 예방책으로 사용되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 AFP 연합뉴스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퀸 빅토리아 동상이 20일(현지시간) 영국 북부 맨체스터 피카딜리 가든의 에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COVID-19 대유행에 대한 예방책으로 사용되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 AFP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