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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봉준호 “1인치 장벽 허물어져… 할리우드 진출? 다 계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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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0-02-11 02:17 문화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최고의 날 맞은 ‘기생충’팀 현지 간담회

“칸에서 시작된 긴 여정 행복하게 마무리”
서울 도심·런던 배경 차기작 2편 준비 중
송강호 “20년 봉준호 리얼리즘의 완성작”
이선균 “오스카 선 넘어” 조여정 “최고 생일”
주먹 불끈 9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달성한 ‘기생충’의 봉준호(왼쪽 다섯 번째) 감독과 배우들이 로스앤젤레스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장혜진, 봉 감독, 박소담, 박명훈, 조여정. 로스앤젤레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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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먹 불끈
9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달성한 ‘기생충’의 봉준호(왼쪽 다섯 번째) 감독과 배우들이 로스앤젤레스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장혜진, 봉 감독, 박소담, 박명훈, 조여정.
로스앤젤레스 뉴스1

“제가 1인치 장벽 얘기를 했지만, 때늦은 소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유튜브 스트리밍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이미 모두가 연결돼 있습니다. 이제는 외국어 영화가 이런 상을 받는 게 ‘사건’으로 취급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9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직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 인터뷰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날 거둔 쾌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어 LA 시내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 호텔에서 열린 한국 취재진 대상 간담회에서는 “당황스럽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며 “칸영화제에서 시작된 긴 여정이 행복하게 마무리된다고 생각한다”며 오스카 4관왕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봉 감독은 빈부격차, 계급갈등 등 한국의 사회상을 다룬 영화 ‘기생충이’ 보편성을 획득한 이유에 대해 “전작인 ‘옥자’는 한국과 미국 프로덕션이 합쳐진 것이었지만, ‘기생충’은 가장 한국적인 것들로 가득 차서 오히려 가장 넓게 전 세계를 매료시킬 수 있었던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아카데미는 로컬 영화상”이라는 이전 발언에 대한 질문에는 “국제극영화상을 받을 때 수상 소감을 통해 간접적으로 밝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목이 바뀐 상을 처음 받아 영광이고, 오스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지지하고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기에 ‘기생충’도 이 시상식에 공헌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진출 계획을 묻자 ‘기생충’ 속 명대사 “계획이 있다”를 인용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일은 해야 하고 20년 동안 계속 일해 왔다”며 “오스카와 칸영화제에서 상을 받기 전에 계속 준비하던 게 있고, 그걸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차기작으로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공포 상황에 대한 한국어 영화와 2016년 런던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어 영화 두 편을 준비 중이다.

‘봉준호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배우 송강호는 이날 간담회에서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20년 봉준호 리얼리즘의 완성 지점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봉 감독의 영화에 다시 출연하는데 “다섯 번째는 확신을 못 하겠다. (기택 역을 하면서) 너무 힘들었다”며 “다음에는 박 사장 역(이선균 분)이라면 생각해 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선균은 “저희가 넘지 못할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끝나고 보니 오스카가 선을 넘은 것 같다”고 기쁨을 전했다. 시상식 당일 생일을 맞은 조여정이 “배우로서 최고의 생일이었다. 몰래카메라 같이 믿어지지 않았다”며 환하게 웃자 송강호는 “저는 내일이 음력 생일”이라고 거들었다.

봉 감독과 함께 작품상을 수상한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는 “1개 트로피만 받아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4개 부문을 받아서 한국 분위기가 어떨지 상상을 못 하겠다”면서 “투표해서 작품상을 받는다는 것은 전 세계 영화에 어떤 변화, 영향을 미치는 시작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가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20-02-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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