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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킵초게만을 위한 마라톤화 제동…스포츠 첨단장비 약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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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0-02-03 01:57 스포츠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IAAF “나이키 특수 신발 금지” 발표

스포츠 기술 발전이 기록 경신 기여
한편으론 선수 간 공정한 경쟁 해쳐
세계 마라톤 신기록 보유자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지난해 10월 1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 대회에서 경기를 마친 뒤 자국 국기를 흔들며 2시간 이하로 주파한 것을 자축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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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마라톤 신기록 보유자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지난해 10월 1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 대회에서 경기를 마친 뒤 자국 국기를 흔들며 2시간 이하로 주파한 것을 자축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인간의 스포츠 기록을 돕는 첨단장비의 활용은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

IAAF는 지난 1일(한국시간) ‘엘리트 선수의 신발 규정 수정안’을 발표했다. 미국의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엘리우드 킵초게(36·케냐)를 위해 개발한 마라톤화를 겨냥한 조치였다. 킵초게는 지난해 10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42.195㎞ 마라톤 풀코스를 1시간59분40.2초에 달렸다. IAAF가 인정하는 공식 대회가 아니어서 기록은 인정받지 못했지만 인류 최초로 마라톤 2시간의 벽을 허물었다는 사실로 화제가 됐다.

당시 나이키는 킵초게를 위한 특수 마라톤화를 제조했다. 발뒤꿈치 부분에 탄소섬유로 만든 판을 넣었는데 이 판이 스프링과 같은 역할을 해 기록 단축에 도움을 줬다. 탄소섬유판이 1장만 들어간 ‘줌X 베이퍼플라이’의 경우 시중에 판매하는 상품이어서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부여했지만 킵초게에게만 허용된 전용 신발에는 탄소섬유판이 3장이나 들어가 논란이 됐다.

결국 IAAF는 ‘신발 밑창의 두께는 40㎜ 이하’, ‘탄소섬유판은 1장만 허용’ 등이 담긴 수정안을 발표했다. 또한 ‘2019년 12월 30일 이전에 시판된 신발만 공식 대회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함으로써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용품사들의 과도한 기술경쟁을 막았다.

그동안 스포츠용품사들은 스타 선수의 스폰서로서 더 나은 기록을 내기 위한 기술 경쟁을 펼쳐 왔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한계를 끌어올리는 데 큰 기여를 했지만 한편으로는 인간 본연의 능력 이상의 기록을 내는 데까지 다다르면서 스포츠의 본질에 의문을 던지게 했다.

수영의 경우 2009년 로마선수권 대회에서 전신 수영복을 착용한 선수들이 무더기로 신기록을 쏟아내면서 ‘기술 도핑’ 논란이 일었고 이듬해 전면 금지됐다. 그러나 10년이 더 지난 현재까지도 상당수의 최고 기록들이 당시 대회에서 세운 기록으로 남아 있다. 명확한 규정이 마련돼야 하지만, 스포츠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운동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기술 수준을 정의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점에서 기술 도핑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0-02-0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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