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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하는 ‘신종코로나’ 공포…“투명한 정보공개만이 혼란 줄여”

확산하는 ‘신종코로나’ 공포…“투명한 정보공개만이 혼란 줄여”

김태이 기자
입력 2020-01-27 16:46
업데이트 2020-01-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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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사망자 나왔다’는 가짜뉴스 퍼져…중국인 입국금지 청원 40만명 넘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나 중국을 방문한 뒤 귀국하는 한국인 등 중국에서 유입되는 인원이 많은 상황에서 무증상 입국자가 공항 검역을 그대로 통과했다는 소식에 혼란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시민 불안감을 반영하듯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인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자가 나왔다”는 등의 가짜 뉴스가 퍼지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은 수백 차례 공유되며 수만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온라인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갔지만, 이는 전혀 근거 없는 헛소문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으나 아직 국내 사망자는 없고, 현재까지 사망자는 중국에서만 보고되고 있다.

이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라며 환자들이 중국 길거리에서 갑자기 쓰러지는 영상이나 병원 침상에서 괴로워하는 모습 등이 동영상으로 퍼지면서 증상과 전염력에 대한 공포를 키우고 있다.

현재 해당 영상들이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들을 촬영한 것이 맞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와 5일 만에 44만9천여명이 동참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서울 시내 등으로 외출한 시민들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등 혹시 모를 감염 가능성에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광화문 광장을 찾은 고등학생 김 모(19)양은 “다음 주 개학을 앞두고 친구들과 전시를 보러 왔는데, 주변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아 피해서 돌아다녔다”면서 불안감을 토로했다.

회사원 김 모(27) 씨는 “우한 폐렴 확진자가 9만 명에 달한다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걸 봤다”면서 “중국에서 나온 가짜뉴스라고 생각했지만, 바이러스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지 않아 더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직장인 조 모(28) 씨는 “우한 폐렴이 확산한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불안해져 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은데, 돼지 열병 때처럼 초소를 만들고 방역을 하는 것도 아니고, 눈으로 보이는 대책이 없어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조 씨는 이어 “서울이나 인천처럼 대략적인 장소만 밝히는 게 아니라 더 구체적인 접촉 장소를 밝혀 줘야 불안감이 조금 덜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5년 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초기에 의료당국이 감염자 이동 경로나 병원 등을 제때 공개하지 않아 방역망이 뚫리고 혼란이 가중됐다는 지적이 따랐다.

국민대 사회학과 최항섭 교수는 “메르스 사태 때처럼 의료당국이 쉬쉬해 정보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으면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괴담이 퍼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부와 의료 당국이 협의해 과장된 소문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만약 정부에서 더 큰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정보를 일부만 공개하거나 통제한다면 시민들이 공적 정보보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정보를 더 많이 접하는 부작용이 생긴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발병) 초기부터 끝까지 굉장히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김문조 명예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메르스 사태 때보다 증상이 더 심하고 전염력이 높기 때문에 훨씬 더 엄격한 절차와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시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는 (감염 상황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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