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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얼굴 없는 천사’, 10년 동안 쌀 3000포대 보내 ‘훈훈’

성북구 ‘얼굴 없는 천사’, 10년 동안 쌀 3000포대 보내 ‘훈훈’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1-16 11:23
업데이트 2020-01-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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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배달된 쌀 한트럭
올해도 어김없이 배달된 쌀 한트럭 16일 서울 성북구 월곡2동 주민센터에서 직원들이 ‘얼굴없는 천사’로부터 배달된 쌀 300포를 옮기고 있다. 월곡2동 주민센터는 2011년부터 10년째 이름을 알리지 않고 쌀을 기부해온 한 시민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이날 10주년 기념행사를 실시했다. 2020.1.16 연합뉴스
10년간 3000포 기부…1억 8000만원 상당

익명의 시민이 10년째 서울 성북구 월곡2동주민센터에 쌀 300포대를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리는 이 시민은 2011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20㎏ 쌀 300포대를 기부했다.

16일 성북구에 따르면 익명의 시민은 이날 오전 6시쯤 배달 차량을 통해 월곡2동주민센터에 20㎏ 포장 쌀 300포대를 보냈다. 이 시민은 지난주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어려운 이웃이 조금이나마 든든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16일 아침에 쌀을 보내니 잘 부탁한다”고 짤막한 당부를 전했다.

얼굴 없는 천사가 10년 동안 기부한 쌀은 총 3000포, 600t, 시가 1억 8000만원에 달한다. 한 주민센터 직원은 “천사가 쌀을 보내는 날이면 새벽에 출근해 쌀 300포를 나르는 대전쟁을 치른다”면서도 “몸은 힘들지만, 얼굴 가득 미소를 짓게 되는 즐거운 고생”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도 주민, 공무원, 군인, 경찰 등 100여명이 일렬로 서서 쌀을 나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얼굴 없는 천사를 따라 나눔을 실천하는 주민도 늘고 있다고 성북구는 전했다. 인근 동아에코빌 아파트 주민은 노인을 위한 생활소품을 만들어 기부했고, 구립 상월곡실버센터 이용자 100명은 1인당 1만원씩 성금 100만원을 보태기도 했다.

이날은 특별한 손님도 찾아왔다. 4년 전 월곡2동으로 이사 온 후 매년 천사의 쌀을 받고 있다는 이숙영(93)씨는 이날 주민센터를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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