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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호주 산불·온난화 관련성 왜곡” 머독 차남, 아버지 언론 제국 향해 직격탄

“폭스뉴스, 호주 산불·온난화 관련성 왜곡” 머독 차남, 아버지 언론 제국 향해 직격탄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1-15 22:44
업데이트 2020-01-16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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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머독 전 21세기폭스 최고경영자(CEO). AFP 연합뉴스
제임스 머독 전 21세기폭스 최고경영자(CEO).
AFP 연합뉴스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의 둘째 아들인 제임스 머독(48) 전 21세기폭스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가족이 소유한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등 뉴스코퍼레이션 계열 언론사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CNN 등에 따르면 지난해 언론 사업에서 손을 뗀 진보 성향의 제임스 전 CEO는 14일(현지시간) 뉴스코퍼레이션 계열 언론사들이 호주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산불을 무신경하게 다루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이들 언론사가 호주 산불을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범상적 화재로 취급하거나 산불의 원인을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아니라 방화범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흡한 산불 대처로 논란을 일으킨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에 대한 ‘반감’도 작용했다. 산불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경시하는 모리슨 총리는 산불로 9명이 목숨을 잃고 소방관이 잇따라 희생되는 등 사태가 악화하는 중에도 지난해 말 가족들과 함께 하와이로 휴가를 떠났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귀국길에 올랐다. 모리슨 총리는 지난 선거에서 뉴스코퍼레이션 소속 언론사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뉴스코퍼레이션 이사직을 맡고 있는 제임스 전 CEO가 뉴스코퍼레이션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앞서 지난해 9월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폭스뉴스의 견해에 대해 정말 동의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아버지 머독이 설립한 뉴스코퍼레이션은 호주 최대 일간지인 오스트레일리안과 방송사 스카이뉴스 등 140개 출판물, 3000명 이상의 기자를 보유하고 있다. 우파 성향의 첫째 아들 래클런 머독이 ‘형제의 난’에서 승기를 잡은 뒤 뉴스코퍼레이션 계열 언론사들은 세계 52개국에서 극우·보수적 이념 전파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0-01-1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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