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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오만 국왕 별세 조문에 국방장관 파견한 이유는

정부, 오만 국왕 별세 조문에 국방장관 파견한 이유는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20-01-13 19:10
업데이트 2020-01-1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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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 파견된 청해부대가 오만에 기항하고 있다는 점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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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왕국 오만의 카부스 빈 사이드 알 사이드 국왕(술탄)이 작년 1월 14일(현지시간) 오만 수도 무스카트의 왕궁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는 모습. 중동 지역에서 가장 오랫동안 권좌를 지킨 카부스 국왕이 향년 79세로 별세했다고 오만 국영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무스카트 AP 연합뉴스
이슬람왕국 오만의 카부스 빈 사이드 알 사이드 국왕(술탄)이 작년 1월 14일(현지시간) 오만 수도 무스카트의 왕궁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는 모습. 중동 지역에서 가장 오랫동안 권좌를 지킨 카부스 국왕이 향년 79세로 별세했다고 오만 국영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무스카트 AP 연합뉴스
정부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별세한 카부스 빈 사이드 알 사이드 오만 국왕에 대한 조문을 위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조문사절단을 13~15일 파견한다.

정부는 조문사절단장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 퇴치 임무 수행을 하고 있는 청해부대를 주요하게 고려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만은 청해부대의 기항지다. 조문을 계기로 오만 정부에 청해부대 기항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할 수 있는 적임자가 국방정책을 책임지는 정 장관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이 오만 정부 관계자나 군 관계자와 만나 호르무즈해협 방위와 관련된 논의를 할지도 주목된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갈등이 지속되고 호르무즈해협 내 한국 선박·국민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호르무즈해협에 접한 오만과 해협 방위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파병 요구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이 통제하는 호르무즈해협에서 유조선 피격사건이 잇따르자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를 구성하고 한국에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이란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미국 주도의 호위연합체에 참여하는 대신 독자적으로 해협에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 파병 방안으로는 청해부대의 작전지역을 호르무즈해협으로 확장하는 안이 고려되고 있다. 청해부대를 호르무즈해협에 파병할 경우 해협과 접해있는 오만과의 협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10일 별세한 카부스 국왕은 1970년 즉위한 이후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발전을 이루며 오만 국민의 존경을 받아왔다는 평가다. 재임 기간 중에는 한국과 가스 도입 장기(25년)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오만 관계 강화에도 기여했다.

카부스 국왕은 외교적으로 주변 아랍국과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했으며, 오만이 수니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관계도 우호적으로 관리했다. 이에 따라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 간 핵 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 JCPOA)의 막후 협상을 중재하는 등 중동 내 분쟁 해결을 위한 중재 역할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조전을 발송해 카부스 국왕 별세에 대한 국민의 애도를 표했으며,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13일 주한 오만대사관을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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