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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마담투소 왕실관서 해리왕자 부부 밀랍인형 퇴출

영국 마담투소 왕실관서 해리왕자 부부 밀랍인형 퇴출

김태이 기자
입력 2020-01-11 16:45
업데이트 2020-01-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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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선언 여파…트럼프까지 “여왕 안됐다” 참견

영국 런던의 마담 투소 박물관에 전시된 밀랍인형들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왕실 시니어 멤버에서 물러나겠다고 공표하자 박물관은 9일 이들 부부의 밀랍 인형을 치웠다. 그 전에 원래 있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옆자리보다 앞쪽에 놓고 마지막 촬영에 임하게 했다. 런던 AP 연합뉴스
영국 런던의 마담 투소 박물관에 전시된 밀랍인형들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왕실 시니어 멤버에서 물러나겠다고 공표하자 박물관은 9일 이들 부부의 밀랍 인형을 치웠다. 그 전에 원래 있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옆자리보다 앞쪽에 놓고 마지막 촬영에 임하게 했다.
런던 AP 연합뉴스
왕족의 책무를 덜고 캐나다에서 살겠다고 독립을 선언한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부부가 유명 인물의 밀랍인형을 전시하는 세계적 박물관에서 퇴출당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마담투소 박물관은 왕실관에서 해리 왕자 부부의 밀랍인형을 철수하기로 했다.

스티브 데이비스 런던 마담투소 총지배인은 “세계의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서식스 공작(해리 왕자)과 공작부인(마클 왕자비)이 왕실 고위직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스 총지배인은 “오늘부터 메건과 해리의 밀랍상을 왕실 세트에서 더는 볼 수 없을 것”이라며 “둘은 우리 인형 중에서 가장 인기가 좋고 사랑받은 것들인 만큼 중요 전시물로는 남아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담투소는 해리 왕자 부부가 맡을 다음 역할이 무엇인지 봐가면서 이들 밀랍인형의 전시 성격을 결정하기로 했다.

해리 왕자 부부의 밀랍인형은 조모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부인 필립공, 부친인 찰스 왕세자, 형인 윌리엄 왕세손, 형수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 밀랍인형 사이에 전시돼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해리 왕자 부부의 이른바 ‘독립 선언’에 아쉬운 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체적인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지만, 여왕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이번 일은 여왕에게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본다”고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말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왕실 고위직에서 물러나 재정적으로 독립하고 영국과 북미를 오가며 살겠다는 계획을 여왕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영국 왕가의 이 같은 불화를 두고 영국에서 여론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중지들은 마클 왕자비를 겨냥해 비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유력 대중지인 더 선은 전날 1면 헤드라인을 통해 해리 왕자 부부의 독립 계획에 ‘멕시트’(Megxit·메건과 탈퇴를 뜻하는 exit의 합성어)라는 별칭을 붙였다.

더 선은 이날 1면에서는 영국 왕실의 억양을 흉내 내며 ‘메건이 우릴 등쳤다’(Meg‘s Mugged Us Orf)는 거대한 헤드라인을 뽑기도 했다.

이 신문은 해리 왕자 부부가 아들의 세례식을 비공개로 치른 것부터 마클 왕자비가 패션잡지 보그의 객원 편집자로 활동한 것까지 여러 사안에 걸쳐 마클 왕자비를 비판해왔다.

다른 유력 대중지인 데일리메일도 이날 헤드라인을 ’메건이 캐나다로 도주한다‘라는 문구로 장식했다. 데일리메일은 2면에서 불평 없이 왕실 업무를 수행하는 케이트 왕세손빈과 마클 왕자비의 차이점이 두드러진다는 해설 기사까지 게재했다.

영국에서는 비판이 끓고 있으나 마클 왕자비의 캐나다 이주를 두고 캐나다에서는 우호적인 목소리가 크다.

AFP통신에 따르면 현지 신문 내셔널포스트의 여론조사에서 캐나다인 61%는 해리 왕자가 캐나다 총독을 맡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총독은 영국 식민지였다가 영국 연방에 남아있는 국가들에서 영국 여왕을 대신하는 직책으로, 현재 캐나다 총독은 우주비행사 출신인 줄리 파예트다.

캐나다 총독의 임기는 대체로 5년이며 파예트 총독은 2017년 임명됐다.

해리 왕자는 그 직책에 한 차례도 관심을 드러낸 적이 없었으며 영국인이 독점하던 총독직은 1950년부터 줄곧 캐나다인이 맡아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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