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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정당’ 만들어도 손해 없는 한국당? 민주당은 역풍?

‘비례정당’ 만들어도 손해 없는 한국당? 민주당은 역풍?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0-01-01 17:54
업데이트 2020-01-02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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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지지자별 비례투표 의향 살펴보니

한국당, 지지층 정당 충성도 높아 유리
민주 지지자 22% “비례는 정의당 선택”
“선거법 통과시켜 놓고 꼼수” 비판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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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묘역 찾아 참배하는 민주당
盧 묘역 찾아 참배하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앞줄 왼쪽 다섯 번째) 대표와 이인영(여섯 번째)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1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김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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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리 기원하는 한국당
총선 승리 기원하는 한국당 자유한국당 황교안(왼쪽 다섯 번째) 대표와 심재철(네 번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및 관계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떡을 자르며 총선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비례정당, 자유한국당에는 손해 없고, 더불어민주당에는 역풍 불까.’

4·15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최대 변수인 ‘연동형 비례제’의 파급력을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연동형 비례제는 정당 득표율이 높지만 지역구 당선자가 적은 정당에 유리하도록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자유한국당은 비례대표 의석만을 위한 전담 정당(비례정당)을 만들어 비례대표 의석을 뺏기지 않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한국당 지지층은 다른 정당에 비해 충성도가 높아 비례정당을 만드는 게 실제로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서울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29일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의 현재 지지율은 24.8%,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투표 시 한국당을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4.7%, 비례대표 투표 시 한국당을 뽑겠다는 응답은 22.5%였다. 오차 범위에서 응답률이 사실상 같은 셈이다. 이는 한국당을 일관되게 지지하는 지지자들이 20%대로 고정돼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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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다르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39.4%인데 총선 지역구 투표 시에는 34.9%, 비례 투표 시에는 26%로 집계됐다. 비례투표 지지율이 정당 지지율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게 나온 셈이다.

각 정당 지지자별 비례투표 의향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차이는 더욱 분명해진다. 민주당 지지자 중 60.8%는 민주당에 비례투표를 하겠다고 했지만 22.3%는 정의당에 투표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 적지 않은 수가 지역구 의원은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은 정의당이라는 전략적 선택을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한국당 지지자는 81.4%가 비례 투표 시 한국당을 선택하겠다고 답하는 등 민주당 지지자보다 충성도가 더 높았다.

이를 종합해 보면 민주당은 비례정당을 만들더라도 정의당으로 누수되는 지지층이 적지 않아 한국당만큼 효과를 얻지 못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또 적극적으로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놓고서 꼼수를 쓴다는 역풍도 맞을 수 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기자단 오찬에서 “꼼수에는 묘수밖에 답이 없다”며 “비례정당을 이야기한 것은 표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연동형 비례제라는) 꼼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20-01-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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