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툰베리를 비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트위터 캡쳐.
그는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말도 안 된다. 그레타 툰베리는 분노 관리 문제에 공을 들여야 한다. 그리고 나서 친구와 영화 한편 보러 가야 한다”고 썼다. 이어 ‘그레타 진정해’라고 했다.
이에 툰베리는 트위터의 자기 소개 문구에 “분노조절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10대, 현재 진정하면서 친구와 오래된 명작 영화 보는 중”이라고 썼다.
둘의 공방이 처음은 아니다. 툰베리는 지난 9월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느냐”라며 직접적으로 정상들을 질책한 연설을 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툰베리는 이 자리에서 “당신(정상)들의 빈말이 나의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았다”며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어가고, 생태계 전체가 붕괴하고 있다. 우리는 대멸종의 시작점에 서 있는데 당신들은 돈과 끊임없는 경제 성장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밝고 멋진 미래를 기대하는 아주 행복한 어린 소녀로 보였다”고 적으며 툰베리를 환경운동가가 아닌 단지 어린 소녀로 묘사하며 비꼬았다. 당시 툰베리도 자신의 트위터 소개 문구를 “밝고 멋진 미래를 기대하는 아주 행복한 소녀”로 바꾸며 트럼프 대통령의 조롱에 응수했다.
툰베리는 올해 노벨평화상의 유력한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툰베리는 지난해 매주 금요일마다 등교 대신 스웨덴 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했고 해당 시위는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타임지는 “16개월 동안 그는 유엔에서 국가 원수들에게 연설했고, 교황을 만났고, 미국 대통령과 설전을 벌였고, 2019년 9월 20일 400만명의 사람들을 세계 기후시위에 참여하도록 고무시켰다.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기후 시위였다”고 평가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