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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영철 “美, 대북 적대정책부터 철회하라”

北 김영철 “美, 대북 적대정책부터 철회하라”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19-11-19 17:50
업데이트 2019-11-1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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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곧 보자” 트윗에 속도조절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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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사업소 현지지도 나선 김정은
수산사업소 현지지도 나선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8월 25일 수산사업소’와 통천물고기가공사업소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사진은 냉동 수산물을 직접 들어 보며 관계자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김 위원장의 모습.
연합뉴스
한미훈련 완전 중단 등 확실한 카드 요구
北 “비건, 새달 스웨덴서 다시 협상 제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곧 보자’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외려 북한이 연일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트라우마가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3차 회담에서 또다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경우 김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회복할 수 없는 충격을 입기 때문이다.
 김영철(노동당 부위원장)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담화에서 미국의 한미 연합 공중훈련 연기 결정을 거론하며 “미국이 말끝마다 비핵화 협상에 대해 운운하고 있는데 조선반도 핵문제의 근원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되기 전에는 그에 대해 논의할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은 “합동군사연습에서 빠지든가 아니면 연습 자체를 완전히 중지하라”며 요구사항을 재확인했다. 또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 달라”고 한 것에도 “합동군사연습이 연기된다고 해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도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협상 제안을 전달해 왔다는 제3국이 스웨덴이라고 밝히면서 “우리에게 빌붙는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스웨덴을 이용해 먹은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북한이 반발한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가 결정된 뒤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트윗에서 ‘곧 보자’고 밝혔고, 즉각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담화에서 “새로운 수뇌회담을 시사한다”고 해석하면서 북미 간 대화에 속도가 붙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었다. 북한이 지난 13일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 이후 일주일 새 일곱 차례 연속 공식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조급함을 드러낸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북측이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철회를 강조하면서 향후 팽팽한 기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노이 회담 결렬로 체면에 손상을 입었던 김 위원장이 올해 연말을 북미 대화 시한으로 직접 정했다는 점에서, 확실한 카드 없이 협상에 나섰다 다시 낭패를 볼 경우 대내적으로도 실패를 자인해야 할 수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하노이의 실패를 반복하고 싶지 않은 북한이 스톡홀름 실무협상 이후 미국이 변화한 점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안전하게 협상에 나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9-11-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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