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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없는 핀테크… 해외 진출 없이는 ‘한국판 알리바바’ 없다

국경 없는 핀테크… 해외 진출 없이는 ‘한국판 알리바바’ 없다

장은석, 김주연 기자
입력 2019-10-31 17:48
업데이트 2019-11-01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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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미래컨퍼런스] 세션 1:디지털 네이티브 시대-일상 바꾸는 신기술의 기회와 과제

핀테크 업체, 기존 금융사와 혁신 파트너
후발 주자 보험·블록체인 새로운 먹거리

변동성 큰 가상화폐는 위험 관리가 중요
정부가 핀테크 업체 해외 진출 지원해야

국내외 금융기관과 디지털 플랫폼 연결
포인트·마일리지 등 자유롭게 송금·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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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열린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의 세션1 ‘디지털 네이티브 시대’에서 나호열 카카오페이 최고기술책임자가 카카오페이의 위험 관리와 기술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31일 열린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의 세션1 ‘디지털 네이티브 시대’에서 나호열 카카오페이 최고기술책임자가 카카오페이의 위험 관리와 기술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핀테크에는 국경이 없다. 한국에서도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핀테크 업체가 나오려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31일 열린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의 두 번째 세션 ‘디지털 네이티브 시대’에서 치아 혹 라이 싱가포르핀테크협회(SFA) 회장은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지 않는다면 한국에서 유니콘 핀테크 기업을 만들기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와 시중은행 등 기존 금융기관들이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하나로 핀테크(금융+기술) 산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만으로는 중국 알리바바와 같은 대형 핀테크 업체의 탄생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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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혹 라이 싱가포르 핀테크협회장이 “핀테크 유니콘 기업은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나온다”며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치아 혹 라이 싱가포르 핀테크협회장이 “핀테크 유니콘 기업은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나온다”며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아시아의 핀테크 현황, 기회와 과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치아 회장은 “핀테크 유니콘 기업은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4년까지 미국과 유럽 중심이었던 핀테크 관련 투자는 2015년부터 인구 13억명 이상의 중국과 인도의 주도로 아시아 지역에서 급속도로 불어났다.

치아 회장은 인구가 적은 싱가포르가 핀테크 선진국이 된 예를 들며 한국 금융당국도 핀테크 업체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아 회장은 “싱가포르 통화당국은 세계은행과 협력해 아시아금융혁신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오픈 플랫폼을 구축해 전 세계 핀테크 업체들이 사용할 수 있다”며 “이 플랫폼에는 아세안 은행들도 참여할 수 있어 핀테크 업체와 은행이 국경을 초월해 협력하는 새 시장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치아 회장은 핀테크 업체들이 은행 등 기존 금융사의 경쟁 상대가 아니라 협업을 통한 혁신의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핀테크 회사들과 은행들이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은행들은 기존 시스템과 기업 문화를 갖고 있어 자체적으로 혁신하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라며 “은행들은 핀테크 회사에 혁신을 외주로 주고 그 과정에서 기업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치아 회장은 결제와 송금 분야를 중심으로 발전한 핀테크의 새 먹거리로 보험과 블록체인을 꼽았다. 보험의 경우 은행보다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늦어 핀테크의 후발 주자이지만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치아 회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가상화폐는 시장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위험 요소 관리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상화폐는 투자 위험이 커서 일반 개인투자자는 투자를 피해야 한다”며 “범죄자가 가상화폐를 불법 행위에 쓸 가능성이 있어 가상화폐 중개업체는 등록제로 하고 자금세탁을 막는 등 금융당국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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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KEB하나은행 글로벌디지털센터장이 하나은행의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 플랫폼인 ‘GLN’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김경호 KEB하나은행 글로벌디지털센터장이 하나은행의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 플랫폼인 ‘GLN’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글로벌 핀테크 기술로 KEB하나은행의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 플랫폼인 ‘GLN’이 소개됐다. GLN은 국내외 금융기관과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들의 디지털 플랫폼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포인트나 마일리지와 같은 디지털 자산을 서로 자유롭게 송금, 결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현재 하나금융그룹 하나멤버스는 물론 신세계그룹의 SSG페이, 토스, 대만 타이신 은행, 태국 시암상업은행 등이 참여하고 있다. GLN을 이용하면 대만에 여행을 간 하나멤버스 고객이 타이신은행 가맹점에서 하나머니로 물건을 살 수 있다. 김경호 하나은행 글로벌디지털센터장은 “대만과 태국에 이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에서도 GLN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는 GLN으로 해외 송금은 물론 외국에서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호열 카카오페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카카오페이의 위험 관리와 기술 전략을 소개했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블록체인 기반 전자서명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사용자 인증 기술을 개선 중이다. 나 CTO는 “현재 시장에서 공인인증서나 지문 인증 등이 보편적으로 쓰이는데 카카오페이는 얼굴을 중요한 인증 수단으로 보고 기술을 개발해 왔다”며 “지난달 얼굴 인식 서비스를 시작했고 추가 연구개발을 통해 비대면으로 신분증을 확인하거나 무인 매장에서 결제하는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19-11-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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